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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계열분리 할까…삼성家 지분 상속에 쏠린 눈
입력: 2021.04.30 00:00 / 수정: 2021.04.30 00:39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지분 상속이 어떻게 이뤄질지가 베일에 가려진 가운데 재계 일각에서는 호텔신라의 계열분리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모습. /더팩트 DB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지분 상속이 어떻게 이뤄질지가 베일에 가려진 가운데 재계 일각에서는 호텔신라의 계열분리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모습. /더팩트 DB

지분 확보 나설지 귀추…"코로나로 당장 독립은 어려울듯"

[더팩트|한예주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계열사 지분 상속 공식을 두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는 가운데 재계 일각에서는 호텔신라의 계열분리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당장은 계열분리가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호텔신라 지분을 전혀 보유하지 않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분 확보에는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사장이 호텔신라 최대주주에 오르기 위해서는 현재 보유한 삼성물산이나 상속받게 될 삼성생명, 삼성전자 등의 지분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사장이 어떤 행보를 취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일가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건희 회장 보유 주식을 배분할 것이라는 게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꼽힌다. 이 전 회장 보유 지분은 삼성전자 보통주(4.18%)와 우선주(0.08%), 삼성생명(20.76%), 삼성물산(2.88%), 삼성에스디에스(0.01%) 등이다.

삼성 일가는 지분 상속과 함께 삼남매의 계열분리도 함께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에게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주는 대신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다른 계열사를 물려받아 독립 경영을 보장받는 식이다.

다만, 재계에서는 계열분리가 ​당장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코로나19 여파로 호텔신라의 실적이 큰 타격을 입은 상황인 데다 10조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상속세도 부담 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상황도 지켜봐야 한다. 호텔과 면세업계가 활기를 되찾는다면 이부진 사장이 언제든 분리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이부진 사장은 2019년까지 호텔신라의 성장세를 이끌어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또 삼성그룹은 과거에도 이병철 창업주 사망 후 이건희 회장 체제 전환 이후 신세계, CJ, 한솔 등으로 계열분리 한 전례가 있다. ​

이부진 사장이 호텔신라의 지분 확보 등의 방법으로 지배력을 높일 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예주 기자
이부진 사장이 호텔신라의 지분 확보 등의 방법으로 지배력을 높일 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예주 기자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는 대목은 이부진 사장이 호텔신라의 지분 확보에 나설지 여부다. 이 사장은 11년째 호텔신라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며 사실상 호텔신라의 오너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이 사장은 호텔신라 주식을 1주도 보유하지 않고 있고 있어 지분을 통한 경영권 장악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호텔신라의 최대주주는 삼성생명으로 지분 7.3%(286만5158주)를 갖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지분 5.1%(200만4717주), 삼성증권이 3.1%(120만 주), 삼성카드가 1.3%(52만4863주), 삼성SDI가 0.1%(2만9316주)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부진 사장이 삼성생명 지분을 상속하게 되면 이를 활용해 충분히 호텔신라 최대주주에도 오를 수 있다. 이부진 사장은 삼성물산 지분 5.55%, 삼성SDS 지분 3.9%를 보유하고 있다.

아직 지분 분할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회장의 삼성전자 주식 상당수를 이 부회장에게 넘기고, 삼성생명 지분을 가족 4명이 나눠 갖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주식 지분은 법정상속 비율대로 돌아간다면 이부진 사장이 받는 삼성생명 지분은 4.61%다. 이 사장이 삼성생명 지분만 처분해도 호텔신라 지분 23%가량을 확보해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만약 삼성생명 지분을 이재용 부회장에게 몰아주는 상속 배분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삼성전자 지분 일부나 삼성물산, 삼성SDS 등 나머지 주식과 부동산은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사장이 얼마큼 지분을 물려받느냐에 따라 이 사장의 움직임도 달라질 것"이라며 "이 사장이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지분을 크게 확대하는 식으로 상속이 이뤄진다면 호텔신라 지분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장기적으로 계열분리를 통해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당장은 아니지만 결국 이 사장이 호텔신라를 계열분리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부사장 등이 계열 분리할 것"이라며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대부분의 삼성그룹 계열사를 나누어서 소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환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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