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푸드테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019년 스타트업 강국 이스라엘 방문 후 가진 회의 자리에서 외부 아이디어를 적극 수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분야다. /더팩트 DB |
롯데, '미래식단' 선점 프로젝트 추진…스타트업 1기 모집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롯데가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엘캠프'와 함께 푸드테크 스타트업 육성에 집중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푸드테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019년 스타트업 강국 이스라엘 방문 후 가진 회의 자리에서 외부 아이디어를 적극 수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분야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식음료 관련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한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미래식단(未來食團)' 1기를 다음 달 14일까지 모집한다고 29일 밝혔다.
5곳 이상의 스타트업을 특별 선발하는 '미래식단'은 '엘캠프'의 확장된 프로젝트다. '미래식단' 프로젝트에는 △현재 식음료 대안 △식의약, 기능성 식품 △대체 식재료 △패키징 등 푸드·푸드테크 분야 스타트업이 지원할 수 있다.
롯데는 '미래식단' 프로젝트를 통해 대기업 주도의 R&D(연구개발)를 넘어, 푸드테크 스타트업과의 C&D(연결개발)를 능동적으로 모색하고 미래 식음료 산업 생태계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공유주방 위쿡, 농업기술실용화재단, 그리고 롯데그룹 식음료사 네트워크와 함께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한다.
'미래식단' 프로젝트에 선발되면 5000만 원 이상의 초기 투자와 전담 매니저 배정을 통한 경영 진단 및 사업화 컨설팅 밀착 지원, 사무공간 지원, 후속 투자 기회 등이 제공된다. 특히 롯데와 위쿡은 각사의 인프라를 통해 제품개발 및 상품화, 브랜딩, 패키징, 물류 등 전 과정에 실질적 도움을 준다는 방침이다.
미래 먹거리에 대한 롯데의 관심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롯데중앙연구소와 식품 계열사들은 식물성 기반 대체육 시장의 성장성과 중요성에 공감하고, 원천 기술 개발과 제품 상용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푸드는 롯데중앙연구소와 2년여간 연구개발 끝에 2019년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선보였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식물성 버거를 출시하기도 했다. 롯데마트와 코리아세븐 같은 유통사들도 콩고기를 기본으로 한 간편식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첨단 푸드테크 분야로 분류되는 제품들이 가까운 미래 우리 식탁 위에 자연스럽게 오를 것으로 보고 관련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집중 지원하고 오픈이노베이션을 도모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대기업·스타트업 간 모범적인 협업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가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엘캠프'를 통해 키운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벤처캐피탈 평가 기준)가 5년 만에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9개사 스타트업 기업가치는 '엘캠프' 입주 전 3070억 원이였으나, 롯데액셀러레이터의 지원과 투자를 받은 후 약 7000억 원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119개사의 고용도 768명에서 1382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