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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 '연전연패' 신동주, 동생 신동빈 상대 소송 노림수는?
입력: 2021.04.25 00:00 / 수정: 2021.04.25 00:00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이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롯데홀딩스 이사직 해임을 요구하며 제기한 소송에서 졌다. 사진은 지난해 1월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나란히 이동하고 있는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 /남용희 기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이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롯데홀딩스 이사직 해임을 요구하며 제기한 소송에서 졌다. 사진은 지난해 1월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나란히 이동하고 있는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 /남용희 기자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락·윤정원·문수연·최수진·정소양·이민주·한예주·박경현·이재빈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신한, 라임 제재심 결과에 "휴~"…진옥동 연임 '청신호'

[더팩트|정리=최수진 기자] -신축년 새해를 맞이한 게 엊그제 같은데 최근 부쩍 높아진 평균 기온이 여름의 무더위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경제계 역시 다양한 이슈로 뜨거운 한 주를 보냈습니다. 재계에서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상대로 일본에서 진행한 법정 공방에서 패소하며 이목을 끌었습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이 더욱더 희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금융권에서는 신한은행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라임 사모펀드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 결과가 관심을 받았습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징계 수위가 '주의적 경고'인 경징계로 감경, 홀가분해졌습니다. 유통가에서는 치킨 프랜차이즈 bhc가 경쟁사 윤홍근 BBQ 회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한 것이 화제였습니다. 산업계에서는 김형 대우건설 사장이 연임하자 재무구조 개편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 신동빈 상대 소송 또 패소…신동주 연전연패 이유는?

-재계 소식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수많은 이슈 중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내용이 롯데 측에서 나왔다고 하던데요.

-맞습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결과가 나왔는데요. 앞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해 7월 경영 복귀를 위해 신동빈 회장의 롯데홀딩스 이사직 해임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죠. 신동빈 회장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인데요. 도쿄지방법원은 지난 22일 신동빈 회장의 이사 선임에 결격 사유가 없고, 회사에 해를 끼치는 행위도 아니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그렇군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 상대로 문제를 제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면서요?

-신동주 전 부회장은 경영권 싸움에서 밀려난 이후 수차례 복귀를 시도했는데요. 소송전의 경우 한국·일본 롯데 주요 계열사 이사직에서 해임된 것과 관련해 일본에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후 패소하자 항소를 거듭했고요. 한국에서는 자신의 호텔롯데 이사 해임 등에 대해 손배소를 제기했죠.

-이와 별개로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통해 총 6차례 표 대결을 벌였습니다. 자신의 경영 복귀, 자신이 원하는 인물의 이사 선임, 신동빈 회장의 해임, 기존 이사진 해임 등 다양한 안건을 올렸죠. 결과는 소송전과 마찬가지로 모두 패했습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연전연패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우선 주총 표 대결에서의 패배는 그룹 내 입지가 좁아진 영향인데요. 롯데 구성원들은 신동빈 회장이 구속 수감 중일 때도 자유의 몸인 신동주 전 부회장의 손을 들어주지 않고 외면했습니다. 이는 경영자로서의 적격성에 강한 의문을 품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신동주 전 부회장은 과거 몰래카메라를 활용한 이른바 '풀리카'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배임 행위를 저지르고, 외부업체를 통해 롯데 임직원 메일을 불법적으로 취득해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또한, 경영 복귀를 위해 민유성 나무코프 회장과 자문 계약을 맺고 '롯데 흔들기'를 시도해 자신이 몸담았던 회사와 수많은 임직원의 생계를 위협했다는 점에서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향후에도 신동주 전 부회장이 원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실낱 같은 희망조차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신동주 전 부회장이 기댈 곳은 법원이 유일하다는 판단에 따른 듯합니다. 결국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법원을 찾는다는 것이죠. 재계 일각에서는 승소하기 어려운 내용이지만, 경영권 '접수'보다는 '잡음'을 일으키려는 목적으로 무리한 법적 대응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사실 신동빈 회장의 롯데홀딩스 이사직 해임 요구 소송은 지난해 자신이 제출한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안이 주주총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자 꺼내든 '재반격 카드'입니다. 결과적으로 패소하면서 신동주 전 부회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은 더욱더 희박해졌는네요. 다만 신동빈 회장이나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잇단 잡음이 대수롭지 않더라도 무한 반복될 경우에는, 이를 해소하기 위한 다른 길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즉 형제가 공통분모인 타협책을 찾아낼 개연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됩니다. 물론 2015년 7월 경영권 분쟁이 촉발된 이후 형제간 감정의 골이 워낙 깊어 서로 눈높이를 맞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습니다.

-롯데의 바람 잘 날 없는 형제간 갈등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주목됩니다.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가 22일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진옥동 신한은행장(사진)에게 주의적 경고 상당의 경징계를 내렸다. /더팩트 DB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가 22일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진옥동 신한은행장(사진)에게 '주의적 경고' 상당의 경징계를 내렸다. /더팩트 DB

◆라임 제재심에 '한숨 돌린' 신한…지배구조 안정화?

-'라임 펀드'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난 22일 금융감독원은 제재심을 열고 라임펀드 판매사인 신한은행·신한금융지주와 경영진에 대한 징계안을 의결했죠. 양측의 공방이 치열했다면서요.

-네. 제재심은 비공개로 진행되지만 진행 시간으로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제재심은 이날 오전 9시 30분에 시작해 약 16시간 만인 다음 날 새벽 1시께 마무리됐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신한 측과 제재심의위원 간 내부통제 부실 쟁점을 두고 양측의 설명과 반박 등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건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징계 수위인데요. 어떤 결과가 내려졌죠?

-제재심 결과 진 행장에게는 경징계인 '주의적 경고'가 내려졌습니다. 앞서 금감원은 중징계인 '문책 경고'를 사전 통보했었는데요. 징계 수위가 한 단계 감경된 것이죠.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징계 수위도 '주의적 경고'에서 한 단계 감경된 '주의'로 내려갔습니다.

-신한 측의 '소비자 구제 노력'이 인정되면서 징계 수위가 전체적으로 한 단계씩 감경됐군요. 이번 제재심에서의 감경으로 신한금융의 지배구조 리스크가 전체적으로 해소됐다는 평가도 나온다면서요?

-그렇습니다. 진 행장은 차기 신한금융 회장 후보로도 거론되는 인물이지만 중징계를 받았다면 2023년까지인 현 임기가 끝난 뒤 연임을 기약할 수 없었습니다. 진 행장이 중징계를 피하면서 추가 연임과 차기 신한금융 회장직 도전까지 가능해진 것이죠. 조용병 회장 역시 가장 낮은 수준의 징계에 그치면서 부담을 덜게 됐습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금융권 일각에서는 조 회장에 대한 징계를 두고도 잡음이 나온다는데요.

-네, 업계에서는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를 쉽게 제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경징계라고 하지만 조 회장의 제재가 그대로 확정될 경우 지배구조법 위반으로 지주 CEO를 제재하는 선례로 남기 때문이죠.

-자회사 책임을 물어 금융당국이 지주 CEO에게 또다시 비슷한 잣대를 들이댈 수 있겠네요. 제재심 징계안이 금감원장 결재와 증권선물위원회 심의, 금융위원회 등을 통해 최종 확정되는 만큼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bhc가 윤홍근 BBQ 회장 일가를 배임 혐의로 성남수정경찰서에 고발했다. /더팩트 DB
bhc가 윤홍근 BBQ 회장 일가를 배임 혐의로 성남수정경찰서에 고발했다. /더팩트 DB

◆ '네고왕→쁘걸' 코인 타려던 BBQ, 경쟁사 bhc 공격에 '곤혹'

-유통업계에서는 '치킨 앙숙'으로 불리는 BBQ와 bhc가 화두에 올랐죠. bhc가 경쟁사 윤홍근 BBQ 회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고요.

-네 맞습니다. bhc는 지난 20일 윤 회장과 그의 가족들(4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성남수정경찰서에 고발하고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bhc에 따르면 윤 회장 일가는 자신들이 보유한 개인 회사 '지엔에스하이넷'에 수십억 원을 대여했습니다. 지엔에스하이넷은 지난 2013년 7월 윤 회장이 개인 투자해 세운 다단계 회사인데요. 윤 회장과 그의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엔에스하이넷은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제너시스로부터 71억6500만 원, 2016년에는 11억9661만 원을 BBQ로부터 대여했습니다. 제너시스는 윤홍근 회장과 그의 두 자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요.

-기업 간 자금을 대여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은 아닌데요. 무엇이 문제인가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너시스와 BBQ는 2016년 말 지엔에스하이넷의 대여금(각 51억2400만 원, 12억1311만 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처리했습니다. 이후인 2019년 지엔에스하이넷은 사업 철수 후 대주주 지분 매각으로 BBQ와 특수관계자 범위에서 제외했고요.

-이에 bhc 측은 "윤 회장이 개인 회사인 지엔에스하이넷을 상대로 대여금의 회수를 담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도 확보하지 않고 사업을 철수한 후 4년 이상 지난 현재까지 미수금을 회수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계열 회사의 자금으로 개인적인 사업을 추진하려는 배임의 고의성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지요.

-네고왕부터 브레이브걸스까지 성공적인 모델 기용으로 성공 가도를 달리던 BBQ 입장에서는 '청천벽력'이겠는데요.

-맞습니다. BBQ는 지난해 유튜브 프로그램 '네고왕' 마케팅으로 흥행 대박을 터트리면서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네고왕 프로모션으로 자체 앱 가입자는 30만 명에서 261만 명으로 늘어났고요.

-올해는 '군통령'으로 불리는 브레이브걸스를 전속모델로 발탁하면서 'MZ세대'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자사 유튜브 채널에서 브레이브걸스와 진행한 라이브방송도 성황리에 마쳤고요. 지난 24일부터는 군 장병들에게 치킨을 기부하는 '치킨 릴레이'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홍보를 시작했습니다.

-브레이브걸스의 팬들을 자신들의 팬으로 만드는 일명 '브걸 코인'에 탑승하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겠네요. BBQ 측에서 "경쟁사의 악의적 모함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며 "당국 수사에 성실히 임해 무고함을 밝히겠다"고 나선 만큼 이번 논란이 어떻게 해결될지 끝까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대우건설이 현직에 있는 김형 대표이사(왼쪽)를 사업대표로 재선임하고 정항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관리 대표로 신규 선임했다. /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이 현직에 있는 김형 대표이사(왼쪽)를 사업대표로 재선임하고 정항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관리 대표로 신규 선임했다. /대우건설 제공

◆ 대우건설, 김형·정항기 공동대표 체제 구축…매각 임박 신호?

-산업계 소식입니다. 대우건설의 주인 KDB인베스트먼트가 지난 23일 신임 사장 인선을 두고 장고 끝에 각자 대표 체제를 결정했다면서요.

-네. 대우건설은 현직에 있는 김형 사장을 사업대표로, 재무 전문가인 정항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관리대표로 하는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각자 대표 체제를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대우건설을 매각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됩니다. 정항기 내정자가 '재무통'이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매각을 앞두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인물을 공동대표로 선임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매각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얼마나 있습니까?

-현재 대우건설 인수 의사를 타진한 곳은 2~3곳 정도입니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끄는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국내 굴지의 시행사인 DS네트웍스와 컨소시움을 구성해 인수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내부 분위기는 어떤가요.

-호의적인 분위기는 아닙니다.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같은 사모펀드로 대표되는 재무적 투자자는 수익성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대우건설의 성장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인데요. 실제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했던 금호그룹도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와 손을 잡았다가 호되게 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금호그룹은 대우건설 인수 이후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인수 당시 빌렸던 돈을 갚아야 했는데 이 과정에서 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매각하고 대우건설 자산까지 처분했습니다. 이후 4년 만에 KDB인베스트먼트에 매각했습니다.

이 때문에 재무적 투자자가 대우건설 인수에 관여하면 자산 매각과 구조조정 등을 거쳐 다시 되팔리는 악몽이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입니다.

-내부적으로 원하는 곳은 어디인가요.

-카카오와 구글 등 IT기업이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기업인 아람코를 희망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IT기업과 손을 잡을 경우 건설업이 사양산업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고, 스마트시티 구축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람코를 희망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중동국가들은 석유 자원을 바탕으로 스마트시티 구축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우디는 홍해 근처에 50억 달러(5조5854억 원)를 들여 미래형 거대 도시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 밖에도 사우디가 석유 고갈을 대비해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인 점도 해외 플랜트 분야에 강점을 보이는 대우건설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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