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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레빌 + 해모로'…한진重 품는 동부건설, 건설업 시너지 날까
입력: 2021.04.26 00:00 / 수정: 2021.04.26 00:00
동부건설은 한진중공업 주식 5567만2910주를 취득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지난 15일 공시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동부건설 사옥. /윤정원 기자
동부건설은 한진중공업 주식 5567만2910주를 취득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지난 15일 공시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동부건설 사옥. /윤정원 기자

오는 6~7월경 인수합병 마무리 전망

[더팩트|윤정원 기자]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한진중공업의 경영권 인수를 확정하면서 두 기업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부건설과 한국토지신탁, NH, 오퍼스 프라이빗에쿼티 등으로 구성된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지난 15일 한진중공업 채권단과 필리핀 BDO은행으로부터 한진중공업 주식 5567만2910주를 취득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대상주는 전체 한진중공업 주식의 66.85%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KDB산업은행·수출입은행·시중은행 등으로 구성된 한진중공업 주주협의회채권단은 한진중공업 지분매각과 관련해 동부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안건을 통과시킨 바 있다.

업계에서는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건설과 조선 사업을 절반 비중으로 다루는 한진중공업을 최종 인수하게 되면 전략적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점쳐지는 것은 주력 업종인 건설업에서의 상승효과다. 시공능력평가 21위(2020년 기준)에 이름을 올리는 동부건설은 '센트레빌', 시평 46위 한진중공업은 '해모로'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공급 확대를 대대적으로 공언하고 있는 것도 이번 인수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가 그린뉴딜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친환경 에너지 사업도 추진 동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은 현재 소각사업과 하수처리 등 환경에너지사업을 영위하는 동부엔텍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여기에 한진중공업의 해상 플랜트 기술이 덧대지면 친환경 분야에서는 강점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건설 측에서도 동부건설과 한진중공업은 같은 건설업을 영위하지만, 각자 독자적인 사업 영역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진중공업을 품게 되는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앞서 언론을 통해 향후 3년간 조선업을 유지하겠다고 밝혀 이후 전망은 불확실한 상태다. 이에 노조 및 시민단체에서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이윤의 극대화를 위해 조선소를 폐업하고 부동산 투기개발을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더팩트 DB
한진중공업을 품게 되는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앞서 언론을 통해 향후 3년간 조선업을 유지하겠다고 밝혀 이후 전망은 불확실한 상태다. 이에 노조 및 시민단체에서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이윤의 극대화를 위해 조선소를 폐업하고 부동산 투기개발을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더팩트 DB

다만,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지역 단체와 노조의 비판부터 넘어서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일전부터 일각에서는 동부건설 컨소시엄의 한진중공업 인수를 두고 "영도조선소를 밀어 버리고 아파트 세우려 하는 것 아니냐", "수익성 문제로 조선업은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된 바 있다. 노조와 부산시민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는 고용보장 및 단협승계 등 장기적 운영방안 제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시민대책위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작년 4월부터 밀실에서 추진되던 매각은 결국 부동산 개발자본인 한국토지신탁을 모기업으로 한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매매계약을 체결했다"며 "매각입찰조건인 조선업 3년 유지는 결국 3년간 폐업수순을 밟아 조선소를 없애고 막대한 부동산개발로 수조 원대 이익만 챙길 것이란 의심을 거둘 수 없다"고 반발했다. 제대로 된 답변이 없다면 오는 27일 강력한 투쟁까지 진행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이와 관련 동부건설 측은 조선업은 영위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동부건설의 위기관리 능력과 경영 노하우를 통해 한진중공업의 경영 정상화도 조기에 달성 가능하다"면서 "대외적 우려와는 달리 최근 조선업 시황이 좋아짐에 따라 조선 부분 정상화도 차질없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조선업계의 수주 실적은 지난 2008년 이후 13년 만에 1분기 기준 최대 기록이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현재 진행 중인 기업 실사를 거쳐 기업결합 승인과 방위 사업 등에 대한 주무관청의 승인이 이뤄지면 잔금 지급 등의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오는 6~7월쯤 인수합병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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