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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모바일인증서' 점유율 높이는 국민銀…후발 주자들도 개발 속도
입력: 2021.04.20 16:00 / 수정: 2021.04.20 16:00
KB국민은행은 KB모바일인증서의 가입자 수가 지난 13일 기준 75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KB국민은행은 'KB모바일인증서'의 가입자 수가 지난 13일 기준 75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KB모바일인증서, 가입자 수 750만 명 돌파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전자서명법 개정으로 공인인증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은행권에서 '사설(민간)인증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약진이 눈에 띄는 가운데 후발 주자들도 사설 인증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KB모바일인증서'는 지난 13일 기준 가입자 수가 750만 명을 돌파했다. KB모바일인증서는 공동인증서(옛 공인인증서)를 대체하기 위해 KB국민은행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인증서다.

KB모바일인증서는 최근 폭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8일 기준 가입자 수는 578만 명이었지만, 4개월 만에 29.75%(172만 명)의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 1월부터 국세청 홈택스, 정부24, 등 공공 서비스에서 간편인증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가입자를 크게 늘린 것으로 보인다.

공동인증서의 유효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KB모바일인증서의 가입율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8월 모바일 앱 '하나원큐'를 개편하면서 안면인증 등이 가능한 자체적인 사설 인증 서비스를 도입했다.

은행들이 사설 인증서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플랫폼 서비스로 여기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더팩트 DB
은행들이 사설 인증서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플랫폼 서비스로 여기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더팩트 DB

신한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도 사설 인증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전자서명 인증사업' 추진을 위한 내부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해 12월 자체 전자서명 '쏠(SOL) 인증'을 낸 바 있지만, 이와 연계 가능한 독립된 제3자 서비스용 인증서 발급을 위한 추가 운영 시스템을 도입하는 차원이다. 전자서명인증 구축에 최적화한 보안 인프라도 구축할 방침이다.

농협은행도 사설 인증서 구축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축했다. 기존 생채인증 기반 통합인증플랫폼 'NH원패스'가 있지만, 공공기관으로 제휴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별도의 사설 인증서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폐지되는 공인인증서를 대비해 지난해 11월 'WON 금융인증서'를 선보였다. 향후 자체 인증서를 과거 공인인증서 수준의 공공기관 범용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렇듯 은행들이 사설 인증서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플랫폼 서비스로 여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금까지 출시된 사설 인증은 보안카드나 일회용 비밀번호(OTP) 없이 금융거래를 할 수 있으며, 유효기간도 없어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의 사설 인증은 금융서비스 연계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공인인증서 폐지 이후 가입수가 많이 증가했을 것이다. 빅테크 등과의 경쟁도 치열해 후발 주자들의 경우 전략적으로 준비해서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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