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석 부산 기장군수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면해달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호소문을 보냈다. /이동률 기자 |
"법원 판단 존중하지만, 경제 전쟁 참전토록 사면해야"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면해달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발송했다. 지난 2월 1일에 이어 두 번째 호소문이다.
오 군수는 15일 보낸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께 드리는 호소문'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오늘 병원에서 퇴원해 구치소로 복귀한다는 보도를 보고 두서없이 이렇게 펜을 들었다"며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요청했다.
오 군수는 "'폐 끼치고 싶지 않다'는 이재용 부회장 말에 건강 걱정보다는 화가 앞섰다. 대한민국 국민에게 폐 끼치고 싶지 않았다면 그가 있어야 할 곳은 구치소가 아니라 경영 일선이어야 했다"며 "지금이라도 이재용 부회장이 기장군을 비롯한 대한민국 경제에 끼친 폐를 갚을 수 있도록 사면이라는 기회를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은 코로나19와의 방역 전쟁뿐 아니라 경제 전쟁을 치르고 있다. 특히 무너지고 피폐해진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삼성을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의 공격적인 지방 투자가 절실하고 또 절실하다"며 "이 경제 전쟁에 이재용 부회장을 사면이라는 족쇄를 채워 참전시켜 줄 것을 대통령께 간곡히 읍소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 군수는 "예전에는 전쟁이 터지면 벌을 받던 장수들도 전장에 나가 목숨을 걸고 공을 세움으로써 죄의 대가를 받게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법원에서 내린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판단은 존중한다. 하지만 죄의 대가를 치르는 방식에 대해 대통령께서 사면이라는 결단을 내려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진정한 환부작신(換腐作新)은 기회를 바탕으로 한다.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에게 환부작신 할 기회를 줘야 한다"며 "그래서 대기업들이 무너진 지역 경제를 살리는 도화선이 될 수 있도록 살펴봐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끝으로 오 군수는 "저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능력을 믿는다"며 "환부작신의 기회에 대한 평가는 현명하고 위대한 국민들이 반드시 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기장군은 조성 중인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에 삼성전자와 삼성전기를 비롯한 대기업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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