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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역대급' 과징금에 빛바랜 허연수표 '상생·책임 경영'
입력: 2021.04.16 06:00 / 수정: 2021.04.16 06:00
GS리테일이 공정위로부터 납품업자를 상대로 한 갑질로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과징금을 부과받으면서 허연수 부회장이 강조한 책임 경영도 빛이 바래는 분위기다. /더팩트 DB
GS리테일이 공정위로부터 납품업자를 상대로 한 갑질로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과징금을 부과받으면서 허연수 부회장이 강조한 '책임 경영'도 빛이 바래는 분위기다. /더팩트 DB

GS리테일, 2년에 한번 꼴 '갑질 과징금'

[더팩트|이민주 기자]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최우선 실천 과제로 제시한 책임 경영이 빛이 바래는 모양새다.

오는 2025년 목표 매출액 25조 원 달성을 위해 상생과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공언이 나온지 한달 도 채 안된 시점에서 GS리테일이 납품업자를 상대로 부당한 경제적 이익을 수취, 동종 업계 최고 수준의 과징금을 부과받는 불명예를 얻었기 때문이다.

16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 2015년 5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다수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정당한 사유 없이 판매장려금을 받아챙기는 등 392억 원 규모의 경제적 이익을 수취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에 지난 14일 공정위로부터 대규모유통업법 위반행위 대한 시정명령과 동종업계 최고 수준인 과징금 53억9700만 원을 부과받았다.

공정위가 적발한 GS리테일의 법 위반 행위는 △사유 없는 경제적 이익 수취 △약정 없이 납품업자 종업원 사용 △미약정 판매장려금 수취 △미약정 판매촉진비용 수취 △계약서면 지연교부 등이다.

구체적으로 GS리테일은 지난 2016년 1월부터 2018년 5월까지 자신과 거래하는 모든 한우납품업자들로부터 정당한 사유 없이 발주장려금이라는 명목으로 38억8500만 원을 수취했다. 이들은 한우납품업자들의 납품액이 감소하더라도 동일하게 매월 매입액의 5%를 발주장려금으로 받아냈다.

GS리테일이 지난 2016년 1월부터 2018년 4월까지 146개 납품업자로부터 연간 기본계약과 관계없이 받아낸 판매장려금은 353억 원에 달했다. 또 점포를 신규 오픈 또는 리뉴얼하면서 46개 납품업자로부터 1073명의 종업원을 파견받아 자기의 사업장에서 근무하게 한 사실도 적발됐다.

GS리테일은 지난 5년간 공정위로부터 세 차례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랄라블라의 갑질 사례가 적발됐다. /더팩트 DB
GS리테일은 지난 5년간 공정위로부터 세 차례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랄라블라의 갑질 사례가 적발됐다. /더팩트 DB

이들이 조건을 약정하지 않고 납품업자에 반품한 상품만 56억 원 규모다. GS리테일은 2016년 8월부터 2018년 4월 기간까지 직매입 거래 관계에 있는 128개 납품업자들과 구체적인 반품조건을 약정하지 않고 총 113만1505개(56억 원)를 반품했다.

GS리테일의 '갑질' 적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공정위가 적발한 GS리테일 갑질 사례만 지난 5년간 세 차례다.

공정위는 지난해 11월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헬스앤뷰티 스토어 '랄라블라'의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행위를 적발하고 과징금 10억5800만 원을 부과한 바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랄라블라는 지난 2016년 1월에서 2017년 5월까지 납품업자에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SNS 사용비' 7900만 원을 받아냈다. 또 2015~2016년 자체 판매 행사에 참여한 납품업자 38곳에는 행사비용 5억3000만 원을 대금에서 떼고 지급했다.

지난 2016년에는 납품업체로부터 재고소진 장려금(2억2893만 원), 진열장려금(7억1350억 원), 판촉 행사비용(3642만6532원) 등을 갈취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에 공정위는 GS리테일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1억9700만 원을 부과했다.

잊을만 하면 터지는 '갑질' 이슈에 GS리테일이 최근 선언한 ESG 활동 강화 전략의 신뢰도에도 빨간불이 켜지는 분위기다.

GS리테일은 지난달 올해 경영 전반의 중점 추진 사항으로 ESG 활동 강화를 제시, 그 일환으로 'ESG 추진위원회'를 조직했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지난달 올해 경영 전반의 중점 추진 사항으로 ESG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민주 기자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지난달 올해 경영 전반의 중점 추진 사항으로 ESG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민주 기자

위원장을 맡은 허연수 부회장은 당시 "ESG 경영활동은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열쇠이며 업무 전반에 걸쳐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할 사항"이라며 "사회적 필수 기능망으로서 공헌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편의점 경쟁사와 초격차를 벌리겠다며 내세운 상생안 역시 빛을 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시선도 나온다. GS리테일은 지난 2월 GS25 가맹 경영주와의 신뢰 구축 등 사회적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해 '자율분쟁조정위원회'를 발족했다.

자율분쟁조정기구의 주요 역할은 가맹사업 관련 분쟁과 잠재적 갈등의 신속한 해결, 가맹경영주와 신뢰 구축 등으로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은 발족 당시 "이번 자율분쟁조정기구를 통한 경영주와의 신뢰 구축과 동반성장으로 편의점 업계의 퍼스트무버로서 역할을 다하는 노력과 사회적 책임 경영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는 상품이나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고객들이 인식하는 브랜드나 기업 이미지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특히, GS리테일의 경우 대표이사가 전면에서 '상생'과 '책임'의 가치를 거듭 강조해 온 만큼 '갑질에 의한 업계 최다 과징금 부과'라는 불명예가 미칠 부정적인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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