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국내은행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이 7억3300만 달러(약 8200억 원)로, 전년 대비 25.4% 감소했다고 15일 밝혔다. /더팩트 DB |
국내은행 당기순이익 중 해외점포 비중 6.5%…전년 比 1.4%p↓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지난해 국내은행의 해외점포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순익이 뒷걸음질 쳤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영업실적 및 현지화 지표 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7억3300만 달러(약 8200억 원)로, 전년(9억8300만 달러) 대비 25.4% 줄어들었다.
국가별로 보면 캄보디아에 있는 점포들의 당기순이익이 1억6400만 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베트남(1억4900만 달러), 홍콩(1억2000만 달러), 중국(1억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내은행 총 당기순이익(약 12조3000억 원) 중 해외점포가 차지하는 비중은 6.5%로, 전년(7.9%)보다 1.4%p 떨어졌다.
지난해 말 현재 해외 점포 수는 39개국 총 197개로 전년 말 195개보다 2개 늘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9개 점포가 신설되고 7개 점포가 문 닫았다. 신규 진출점포 소재지는 신남방 지역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이다.
해외점포 총자산은 1650억1000만 달러로 전년 말 1336억9000만 달러 대비 23.4%(313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현지 금융기관 인수, 대출금 증가 등으로 자산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해외점포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2.14%로 전년 말 0.63%보다 1.51%포인트 뛰었다.
이는 KB국민은행이 고정이하여신비율 29.8%인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을 인수한 영향이 크다. 인도네시아는 비우량은행 인수를 조건으로 진출해 부실채권 비율이 전반적으로 높다. 이를 제외하면 0.85%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해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현지화 수준 종합등급을 1년 전 부여했던 2등급보다 한 단계 상승한 2+등급으로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지 금융기관 인수, 대출금 증가 등으로 해외점포의 자산 규모가 크게 증가하는 등 양적으로는 성장했다"면서도 "코로나19 민감업종 여신 등 부실 발생으로 건전성이 악화돼 이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도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