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 시간) 마이크로소프트는 인공지능과 음성인식기술 업체인 뉘앙스를 16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AP.뉴시스 |
역대 두 번째 규모의 인수합병
[더팩트|이재빈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시리'를 만든 음성인식기술업체를 인수한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MS는 12일(현지 시간) AI와 음성인식기술 업체인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스를 160억 달러(약 18조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부채를 포함할 경우 MS의 뉘앙스 인수 금액은 197억 달러(약 22조2000억 원)다.
이번 인수는 270억 달러 규모였던 2016년 링크트인에 이어 MS의 역대 두 번째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인수가는 주당 56달러로 전액 현금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9일 뉘앙스 종가보다 23% 높은 수준이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벌링턴에 본사를 두고 있는 뉘앙스는 1992년 설립된 AI와 음성인식기술 전문업체다. 애플의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시리에도 뉘앙스의 기술이 사용됐다. 앞서 삼성전자도 2014년 사모펀드 회사들과 함께 뉘앙스의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뉘앙스는 지난해 4분기 3억4600만 달러 매출과 700만 달러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전체로는 매출이 4% 감소했다.
MS의 이번 인수는 애플의 시리 외에 아마존의 '알렉사',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 등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경쟁이 확대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MS도 '코타나'라는 소비자용 음성 비서 서비스를 내놨다가 지난해 스마트폰 앱 지원을 중단하고 기업용 소프트웨어 지원에 주력하기로 결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뉘앙스가 의료용 AI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인수가 MS의 의료기술 서비스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초석이라 분석했다. NYT에 따르면 이미 두 회사는 의사와 환자의 구두 대화를 글로 기록해 환자의 의료기록에 통합하는 기술과 관련해 협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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