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정원(사진)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억2000만 원을 보수로 받았으며,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7억3700만 원을 받았다. 박정원 회장은 4월부터 12월까지 급여를 반납했다. /더팩트 DB |
두산그룹 전체 임원 지난해 급여반납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두산그룹 오너들의 보수가 대폭 줄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전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은 연봉 공개 명단에서 이름이 빠졌다. 두산그룹 임원들이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 동참을 위해 급여를 반납한 영향이다.
두산그룹의 지난해 12월 기준 계열사는 모두 25개이며 이 가운데 상장 회사는 7개, 비상장 회사는 18개다. 이 회사 가운데 5억 원 이상 보수를 수령한 임직원을 공개해야 하는 사업보고서 공시 회사는 8곳이다.
9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정원 회장은 지난해 11억2000만 원을 보수로 받았으며,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급여 7억3700만 원, 근로소득 40만 원으로 총 7억3700만 원을 받았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은 5억 원 이상 보수현황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두산그룹 오너들의 지난해 연봉은 2019년도와 비교하면 크게 삭감됐다. 당시 박정원 회장은 30억9800만 원을 받았고, 박지원 회장은 15억4000만 원을 수령했다. 또 박용만 회장의 연봉은 39억 원9100만 원이었다.
두산그룹 임원들은 재무구조 개선에 동참하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급여를 반납했다. 특히 두산중공업은 부사장 이상은 급여의 50%, 전무는 40%, 상무는 30%를 반납하기로 했다. 전 계열사가 고통분담을 하는 차원에서 복리후생 성격의 지출을 줄이고 경비 예산을 대폭 축소하기도 했다.
두산그룹 계열사 25개사에서 지난해 5억 원 이상 보수를 받은 임직원은 모두 13명이다. /더팩트 DB |
두산그룹 오너들을 포함해 25개사에서 지난해 5억 원 이상 보수를 챙긴 임직원은 모두 13명이다.
상장 개열사별로 보면 ㈜두산에서 박정원 회장(11억2000만 원), 동현수 부회장(6억1100만 원), 이현순 전 부회장(16억9900만 원), 최성우 전 사장(9억9900만 원), 박완석 전 부사장(6억9600만 원) 등이다. 이들 중 이현순 전 부회장과 최성우 전 사장, 박완석 전 부사장은 퇴직금을 받아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두산인프라코어에서는 박용만 회장이 7억3700만 원, 손동연 사장이 5억8100만 원을 받았다. 두산중공업에서는 최형희 대표이사와 박준현 전무가 퇴직금을 포함해 각각 5억4400만 원, 6억5600만 원을 받았다.
솔루스첨단소재에서는 이윤석 사장이 급여 3억1200만 원, 상여 2억9300만 원으로 총 6억600만 원을 수령했고 두산밥캣에서는 스캇성철박 대표이사가 6억3300만 원을 받았다. 또 오리콤 고영섭 대표이사는 7억5100만 원을 받았는데 절반가량은 주식매수선택권행사이익이다. 두산퓨얼셀에서는 5억 원 이상 보수를 받은 임직원이 없었다. 비상장 계열사에서는 퇴직금을 수령한 두산건설 이병화 고문이 이름을 올렸다.
두산그룹은 "주주총회에서 승인받은 이사 보수 한도 120억 원 내에서 이사회 의결로 제정된 집행임원 인사관리 규정에 따라 회사의 지불능력과 시장경쟁력, 장기 근속, 회사에 대한 기여 정도, 직위·직책 등을 고려해 연봉을 정하고 있다"며 "임원들은 올해도 연봉의 일부를 반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angb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