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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구설에 W컨셉 인수 실패까지…잘나가던 무신사, 제동 걸리나
입력: 2021.04.09 00:00 / 수정: 2021.04.09 00:00
패션 전문 온라인 쇼핑몰 무신사가 잇단 구설에 이어 업계 2위 W컨셉 인수에도 실패하면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무신사 유튜브 광고 캡처
패션 전문 온라인 쇼핑몰 무신사가 잇단 구설에 이어 업계 2위 W컨셉 인수에도 실패하면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무신사 유튜브 광고 캡처

사과문 발표에도 여론 '싸늘'…초심 잃었나 지적도

[더팩트|한예주 기자] 거래액 규모만 1조 원에 달하는 유니콘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패션 전문 온라인 쇼핑몰 무신사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갑질 의혹, 성차별 논란 등 각종 구설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데 이어 W컨셉 인수에도 실패하면서 외연 확대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은 W컨셉 지분 100%을 2650억 원에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

SSG닷컴 측은 취득 목적(인수 목적)에 대해 "시너지 창출로 시장 경쟁력 강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SSG닷컴은 지난 1일 IMM프라이빗에쿼티와 아이에스이커머스가 각각 보유한 W컨셉 지분 전량(48만 주)을 양수하는 주식 매매 본계약(SPA)을 맺었다.

W컨셉은 온라인 패션 플랫폼 중 무신사에 이은 2위 업체다. 전체 회원 수는 500만 명을 넘는다. 다른 플랫폼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W컨셉은 2030세대 여성이 주 고객으로 여성 패션 부문에서는 1위다.

주고객이 남성인 무신사는 W컨셉 인수를 두고 신세계와 막판까지 경합했지만, 결국 고배를 마시게 됐다. 업계에서는 무신사가 최근 여성패션 부문 강화에 힘을 쏟았던 만큼 단번에 여성고객을 대거 유입할 수 있는 W컨셉 인수 실패가 뼈아플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기업가치가 급작스럽게 불어난 무신사가 2000억 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는 데 상당한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진다"며 "소비력이 높은 여성 소비자를 잡기 위해 우신사를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아쉬움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입점 브랜드에 대한 갑질 의혹 등 연이은 논란도 무신사의 성장세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신사는 최근 일부 입점 브랜드에 '비(非) 브랜드 위주의 플랫폼을 이용하면 자사에 입점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설에 올랐다. 무신사의 설명에 따르면, 메시지는 '텍스트 형식'으로 전달됐다. 다른 패션 플랫폼 동시 입점을 막기 위한 조치가 아니라 무신사 입점 브랜드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사실상 업계 1위 영향력을 앞세워 입점을 독점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무신사는 대상 브랜드 선정 기준 및 과정과 논의 형식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업계에서는 불매운동 화두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만큼 책임감 있는 경영을 해야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고객 조만호 무신사 대표이사가 최근 남녀 쿠폰 차별 지급 논란이 발생한 것과 관련, 무신사 공식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무신사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업계에서는 불매운동 화두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만큼 책임감 있는 경영을 해야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고객 조만호 무신사 대표이사가 최근 '남녀 쿠폰 차별 지급' 논란이 발생한 것과 관련, 무신사 공식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무신사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성차별' 논란에도 휩싸였다.

지난달 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무신사가 쿠폰을 지급함에 있어 남녀간 차별을 둔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남자들도 우신사(무신사가 만든 여성 전문 패션스토어) 쿠폰 달라고 항의 댓글 달았다가 정지 60일 먹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가 언급한 우신사 쿠폰은 여성 회원에게만 매달 2회 총 3장씩 발급되는 쿠폰이다.

해당 글을 접한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무신사는 같은 달 6일 공식 SNS에 입장문을 게재했다. 무신사는 "우신사 쿠폰은 상대적으로 적은 여성 고객의 비율을 확대하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발행한 것"이라며 "당초 여성 고객에 한해 여성 상품 전용 쿠폰으로 기획했으나, 남녀공용 상품 구입 시에도 사용 가능한 점을 확인했다. 이는 명백한 당사의 잘못"이라고 설명했다.

쿠폰 지급에 항의하는 계정을 차단한 것에 대해선 "해당 댓글은 자사의 운영 정책 중 '본문과 관련 없는 댓글' 등을 위반한 사항으로 블라인드 처리 및 커뮤니티 이용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무신사에 크게 실망한 고객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했다.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이용자들까지 나오자, 조만호 대표까지 고객 달래기에 나섰다.

지난달 8일 무신사 온라인몰과 공식 SNS에 올라온 사과문에서 조 대표는 "이번 일로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우수 이용 고객에게 더 큰 혜택이 돌아가도록 쿠폰 운영 방향을 개선하겠다"고 해명했다.

애플리케이션 디자인 카피 논란도 불거졌다. 무신사는 한 스타트업의 애플리케이션(앱)을 그대로 베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무신사가 출시한 한정판 스니커즈 관련 앱 '솔드아웃'이 패션 애호가 커뮤니티 등에서 2018년 2월 출시돼 회원이 25만 명에 이르는 '쏠닷' 앱과 디자인과 아이콘 배치 등이 흡사하다는 것. 실제로 두 서비스에 접속해 보면 한정판 신발 정보를 제공하면서 발매가 예정된 상품은 카운트다운(시간)으로 표시하고, 앱 상단에 브랜드 정보를 위치시키는 등 차이점을 찾기 힘들다.

2019년 무신사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페이크삭스 제품을 홍보하는 게시물을 업로드 하고 '속건성 책상을 탁쳤더니 억하고 말라서'라는 문구를 적어 논란에 휩싸인 바도 있다.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결국 무신사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무신사는 '고객 인식=매출' 구조를 벗어날 수 없다. 고객들의 힘 덕에 성장한 회사인 만큼 고객을 조금 더 생각하는 경영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주기적으로 불매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국내에서 누구나 아는 편집샵이 된 만큼 책임감을 가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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