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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항공 외길' 조양호 한진 회장 2주기…차분한 추모 행사
입력: 2021.04.08 00:00 / 수정: 2021.04.08 00:00
8일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2주기를 맞아 한진그룹이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조촐한 추모 행사를 진행한다. /대한항공 제공
8일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2주기를 맞아 한진그룹이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조촐한 추모 행사를 진행한다. /대한항공 제공

오늘(8일) 조양호 회장 2주기…'조원태호'는 순항 평가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세상을 떠난 지 2년이 됐다. 한진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대적인 추모 행사 없이 차분하게 2주기를 보낼 예정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이날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조양호 회장의 추모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조양호 회장은 지난 2019년 4월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폐섬유화증으로 별세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추모 행사는 가족 등 최소 인원만 참석한 채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라며 "지난해 추모 행사와 같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8일 진행한 1주기 추모 행사에는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장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차녀 조현민 ㈜한진 부사장 등 가족과 친지, 일부 회사 임원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약 30분 동안 진행됐다.

이 추모 행사 외 사업장 내에서 이뤄지는 별도 추모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조양호 회장이 생전 스포츠 분야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만큼, 경제계뿐만 아니라 스포츠계 중심으로 추모 목소리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949년 한진그룹 창업주 고 조중훈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난 조양호 회장은 1992년 대한항공 사장에 오른 뒤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에 올라 그룹 경영을 주도했다. '수송 보국'의 일념으로 45년 동안 정비, 자재, 기획, IT, 영업 분야 등 항공운송 외길을 걸어온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특히 조양호 회장은 '항공업계의 UN'격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으며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상을 높였다.

조양호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대한민국 최초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이끌어내는 등 스포츠계를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쳤다. 사진은 조양호 회장이 지난 2018년 1월 조원태 회장(당시 대한항공 사장)과 함께 성화 봉송을 하는 모습. /남윤호 기자
조양호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대한민국 최초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이끌어내는 등 스포츠계를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쳤다. 사진은 조양호 회장이 지난 2018년 1월 조원태 회장(당시 대한항공 사장)과 함께 성화 봉송을 하는 모습. /남윤호 기자

이와 함께 조양호 회장은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을 맡는 등 민간외교관의 역할도 수행했다.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위원장으로 2년 동안 지구 16바퀴에 달하는 64만km를 이동하며 50여 차례 해외 출장 일정을 소화해 대한민국 최초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현재 그룹 경영은 조양호 회장에 이어 조원태 회장이 이끌고 있다. 조양호 회장 2주기를 계기로, 그간 보여준 조원태 회장의 경영 능력 또한 재차 주목받는 분위기다. 재계에서는 경영권 다툼을 벌인 3자 연합(KCGI·반도건설·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부터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지켜낸 조원태 회장이 향후 위기 극복 행보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원태 회장의 최대 과제는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하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일이다. 대한항공은 인수 후 2년 안에 아시아나항공을 완전히 흡수해 하나의 회사로 통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통합 작업은 2024년 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조원태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대한항공을 글로벌 초대형 항공사로 키울 기회를 얻었다. 경영 도약대를 마련한 셈"이라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동시에 과거 사회적 이슈로 인해 생겨난 부정적 이미지를 조금씩 씻어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추모 행사에 조현아 전 부사장이 참석할지 재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영권 분쟁이 끝난 시점에 조현아 전 부사장이 가족 행사에 참석하면 한진가 갈등이 봉합되고 화해 무드가 조성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서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지난해 1주기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한진그룹 관계자는 "오너가 개인 일정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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