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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IT계열사 GS ITM, 오너 4세 허서홍·허윤홍·허준홍의 ATM?
입력: 2021.04.06 00:00 / 수정: 2021.04.06 00:00
5일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GS ITM으로부터 가장 많은 배당금을 수령한 GS그룹 4세는 왼쪽부터 허서홍 GS에너지 전무와 허윤홍 GS건설 부사장,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 등이다. /GS그룹 제공
5일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GS ITM으로부터 가장 많은 배당금을 수령한 GS그룹 4세는 왼쪽부터 허서홍 GS에너지 전무와 허윤홍 GS건설 부사장,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 등이다. /GS그룹 제공

5년간 그룹사 일감 6191억 원 몰아받아…오너 일가에 배당만 100억 원

[더팩트|이재빈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GS ITM을 오너 일가의 사익 편취 수단으로 판단, 조사에 착수하면서 이 회사의 정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GS ITM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GS그룹으로부터 약 6191억 원의 일감을 몰아받고 같은 기간 총수 일가에 100억8590만 원을 배당했다. 배당액의 절반 가량을 허서홍 GS에너지 전무와 허윤홍 GS건설 부사장,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 등 GS그룹 4세들이 독식한 만큼 GS그룹의 4세 승계를 위한 비용 마련의 회사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달 서울 역삼동 GS칼텍스 본사에서 현장조사를 벌였다. GS칼텍스가 GS ITM과 내부 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위법한 행위가 있었는지를 검증하기 위해서다. 공정위는 또 GS ITM으로부터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의 관련 자료를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GS ITM은 소프트웨어의 개발, 공급과 정보처리 제공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목적으로 2006년 설립됐다. 같은해에는 관련 기술 및 영업조직 확보를 위해 아이티멕스와 코스모아이넷의 영업을 양수했고 2010년 회사명을 지금의 상호로 변경했다. 2018년 말에는 GS ITM의 지분 80%를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인베스트먼트와 JKL파트너스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당시 GS그룹이 GS ITM의 지분을 매각한 배경에는 공정위 제재를 피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20% 이상인 비상장사는 내부 거래 금액이 200억 원을 넘거나 연매출의 12% 이상이면 공정위 제재를 받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GS ITM의 높은 내부 거래 비중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더팩트 DB
5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GS ITM의 높은 내부 거래 비중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더팩트 DB

하지만 GS오너일가는 지분을 사모펀드 운용사에 넘기기 전에 이미 100억 원 이상의 배당금을 수령한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공정위가 자료를 입수한 시점인 2014년부터 2018년까지 GS ITM은 오너일가에 총 100억8590만 원의 배당금을 제공했다. 연도별로는 2014년~2017년 24억 원, 2018년 4억8590만 원 등이다.

눈에 띄는 점은 배당액의 절반 가량이 승계를 준비 중인 GS그룹 4세들에게 돌아갔다는 점이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GS ITM의 주요 주주는 허서홍 GS에너지 전무(22.7%), 허윤홍 GS건설 부사장(8.4%),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7.1%) 등이다.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의 장남인 허선홍씨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지분 12.7%를 보유했다가 2017년에는 전량 매각했다. 이후 2018년에는 다시 2.6%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이들이 수령한 배당금 총액은 약 48억2811만 원으로 GS일가가 받은 배당금 100억8590만 원의 절반에 달한다.

배당을 위한 재원 대부분은 그룹사의 일감을 몰아 받으면서 마련됐다. GS ITM은 이 기간 동안 총 9998억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 가운데 61.92%에 달하는 6191억 원이 내부 거래였다. 내부 거래 비중이 가장 높았던 시점은 2016년으로 한해 매출 1728억 원 중 78.87%(1363억 원)가 그룹사로부터 받은 일감이었다.

일감을 가장 많이 쥐어준 계열사는 GS리테일이다. GS리테일은 5년 동안 2305억 원을 발주했다. GS ITM의 5년간 매출 9998억 원 중 약 23%를 GS리테일이 책임진 셈이다. GS칼텍스(1280억 원)와 GS홈쇼핑(856억 원), GS건설(317억 원) 등도 GS ITM에 적잖은 일감을 제공했다.

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GS ITM에 일감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발생한 수익이 배당금의 형태로 GS그룹 4세에게 돌아간 점을 감안하면 GS ITM은 그룹 승계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계열사로 추정된다. GS그룹이 지분 상속 과정에서 발생하는 상속세 등을 사전에 마련하기 위해 계열사를 동원해 GS ITM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공정위가 최근 GS칼텍스를 상대로 조사를 벌인 까닭도 그룹 차원의 부정한 일감 몰아주기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GS그룹 관계자는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 따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답변을 드리기 어려운 점에 대해 양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fueg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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