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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통 트이는 정유업계…1분기 유가상승·정제마진 개선으로 흑자전환
입력: 2021.04.01 14:56 / 수정: 2021.04.01 14:56
1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 4사는 지난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해 4분기에는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약세 등으로 인해 도합 488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더팩트 DB
1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 4사는 지난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해 4분기에는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약세 등으로 인해 도합 488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더팩트 DB

두바이유, 지난해 4분기 44.6달러에서 올해 1분기 59.9달러로

[더팩트|이재빈 기자]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S-OiL·GS칼텍스·현대오일뱅크)가 지난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모양새다. 지속적인 유가 상승으로 마진 효과를 누리고 정제마진도 상당히 개선됐기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OPEC+)도 코로나19 재확산을 의식해 당분간 산유량을 동결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정유 4사의 호실적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9조3176억 원으로 추산된다. 영업이익도 978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주요 정유업체인 S-OiL(에쓰오일)도 5조1446억 원의 매출과 277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흑자전환할 예정이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가 지난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모회사인 GS와 현대중공업지주 역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기준 GS는 매출 4조500억 원과 영업이익 4670억 원을, 현대중공업지주는 매출 5조7850억 원과 영업이익 196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정유 4사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당장 지난해 4분기만 해도 4사의 석유·정유사업 부문은 도합 4883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업체별로는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부문이 가장 큰 1925억 원의 손실을 냈다. 이어 현대중공업지주 1109억 원, GS칼텍스 952억 원, 에쓰오일 897억 원 등이었다.

지난해 정유업계가 수천억 원의 손실을 기록한 배경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요 부진과 저유가, 정제마진 약세 등이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 배럴당 60~70달러를 유지했던 두바이유는 지난해 4분기 44.6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정제마진도 1.2달러를 기록하며 정유사의 손익분기점인 4~5달러를 한참 밑돌았다.

하지만 1분기 들어 국제유가가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정유업계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두바이유는 지난 2월 12일 배럴당 60.23달러를 기록하며 60달러선을 돌파했다. 두바이유는 이날 60달러선을 돌파한 이후 한때 66.89달러로 치솟는 등 60달러선을 꾸준히 유지했고 이같은 반등에 힘입어 1분기 평균 국제유가는 59.9달러를 기록했다.

유가의 점진적 상승은 정유사 입장에서는 호재다. 도입 시점 대비 판매가격이 높아지는 래깅 효과가 발생하면서 회계상 재고평가이익을 볼 수 있어서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분기 42.9달러였던 두바이유가 4분기 들어 44.6달러로 오르면서 1452억 원의 마진효과를 거뒀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때마다 약 854억 원의 마진효과를 본 셈이다. 1분기 국제유가가 지난해 4분기 대비 15.3달러 오른 만큼 정유 4사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호재를 톡톡히 누렸다.

다만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효과는 재고와 발주량 등 다양한 변수의 영향을 받는다"며 "지난 1분기 국제유가 상승이 4분기보다 훨씬 높았다고 해서 재고평가이익도 같은 수준으로 급등하는 것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정제마진 개선도 정유업계의 실적 개선을 도왔다. 지난해 2분기 배럴당 -1달러를 기록했던 평균 정제마진은 3분기 들어 0.1달러로 전환했다. 4분기 들어서는 1.2달러로 상승했고 1분기에는 1.8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2월 4주차는 배럴당 2.8달러의 정제마진을 기록하면서 평균 정제마진을 끌어올리는데 일조했다.

OPEC+의 산유량 제한 조치 역시 연장될 전망이어서 정유 4사의 실적 개선세는 2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OPEC+는 1일(현지 시간) 회의를 열고 감산 규모 연장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100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을 시행 중이고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을 제외한 나머지 산유국들도 산유량을 동결하는 중이다. 국제유가가 점진적으로 오르는 중이지만 OPEC+는 원유 수요량이 코로나19 확산 이전으로 돌아가지는 않았다는 판단 하에 감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국제유가 상승 효과 속에 석유화학 및 윤활유 회복이 이어지고 있다"며 "노후 정유설비가 지속적으로 폐쇄될 예정인 만큼 정제마진 회복이 예상된다. 정유업항의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fueg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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