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주주 달래기 나선다…하반기 공격적 배당 예고
  • 정소양 기자
  • 입력: 2021.03.29 00:00 / 수정: 2021.03.29 00:00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들은 지난 25~26일 일제히 결산 주주총회를 열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중간·분기배당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들은 지난 25~26일 일제히 결산 주주총회를 열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중간·분기배당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금융당국 배당 제한 권고 종료 시기인 6월 이후 시행될 듯[더팩트ㅣ정소양 기자] 4대 금융지주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일제히 중간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예고했다. 금융당국의 배당제한 권고로 배당성향이 줄어든 데 불만을 드러낸 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동안 하나금융을 제외한 다른 금융사들은 그동안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지만, 올해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장기화 등을 이유로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제한하면서 금융지주들이 중간배당 등 추가 배당 카드를 꺼낸 것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지난 25일, 26일 양일간 정기 주주총회(주총)를 마무리했다. 이번 정기 주총에서 금융지주들은 일제히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강조했다.

먼저 KB금융은 '배당성향 30%'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주총에서 "배당성향이 30%는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그 수준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윤종규 회장은 중간배당 가능성도 시사했다. 윤 회장은 "정관에 중간배당은 이미 허용되어 있다"며 "최근 금융주에 대한 주주들의 기대 등으로 분기 또는 반기별로 배당을 공급할 필요성이 커진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신한금융도 주총에서 분기배당의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기존 연말과 7월 1일 중간배당 등 연 최대 2회까지만 배당이 가능했던 배당이 3월·6월·9월 등 매분기 말일 배당이 가능토록 변경돼 연간 최대 4회까지 배당을 할 수 있게 됐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주총에서 "투자 상품 사태로 여전히 많은 고객들이 아픔을 겪고 있고, 주주 가치 측면에서도 기대에 못 미친 것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며 "고객 관점에서 손실을 최소화화고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실시해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령이 끝나는 오는 6월 이후 중간배당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팩트 DB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령이 끝나는 오는 6월 이후 중간배당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팩트 DB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실시해 주주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4대 금융 중 유일하게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해 온 하나금융도 중간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이후승 하나금융지주 재무총괄전무(CFO)는 주총에서 "중간배당과 기말배당을 포함해 주주가치가 지속적으로 증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도 26일 열린 주총에서 배당가능이익을 확대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해당 안건은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시켜 4조 원가량의 배당가능이익을 확충하는 것이 골자다. 업계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우리금융이 올해 중간배당 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배당제한 권고는 한시적 조치"라며 "권고 제한 기간은 6월 말까지로, 그 이후에는 자율적으로 배당 수준을 결정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지주들이 주총에서 중간배당 등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은 올해 초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배당성향이 위축돼, 주주 이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금융지주들이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중간배당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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