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걸 LF 회장(사진)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이사회 의장직만 수행하기로 했다. /LF 제공 |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서 결정…오규식·김상균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
[더팩트|한예주 기자] 구본걸 LF 회장이 14년여 만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26일 LF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이사회 의장직으로서의 역할만 수행하기로 했다.
구 회장이 지난 2006년 11월 LF의 전신인 LG패션 대표이사에 오른 지 14년여 만이다.
신임 대표이사로는 김상균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되며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된 오규식 대표이사와 함께 각자 대표체제로 회사를 운영하게 됐다.
LF 관계자는 "구본걸 회장은 LF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며 "LF가 전사 차원에서 향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필요한 패션 외 신사업들을 발굴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규식 부회장은 기존과 같이 LF의 전반적인 경영 전략과 재무 관리, 이커머스 사업 및 미래 사업 추진을 책임질 것"이라며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된 김상균 부사장은 패션 사업 부문을 맡아 패션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는 등 대표이사간 원활한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구 회장은 이날 열린 주총에서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메가 브랜드 직중 육성 전략 △유통 채널별 효율성 극대화 △사업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점검 및 사업 다각화 등 향후 3대 중점 추진 사항을 제시했다.
지난해 국내 영업을 종료한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에 대한 입장도 전했다. 구 회장은 "뼈아프게 생각한다. 역량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 상정된 △연결재무제표 및 재무제표 승인의 건 △구 회장과 오규식 LF 대표이사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 △박정근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사외이사 감사위원으로 선임 △이사보수 한도액 50억 원 등 네 가지 안건은 모두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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