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롯데온의 새 대표에 나영호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내정했다. /롯데쇼핑 제공

대홍기획·LG텔레콤·이베이코리아 등 거친 이커머스 전문가

[더팩트｜한예주 기자] 롯데그룹이 통합 온라인플랫폼 '롯데온(ON)' 새 대표에 나영호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내정했다. 롯데온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동시에 이베이코리아 인수전까지 염두에 둔 이중 포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롯데온 사업부장에 나영호 본부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나 본부장은 현대차그룹, 대홍기획, 롯데닷컴, LG텔레콤 등을 거쳐 2007년부터 이베이코리아에서 일했다. 이베이코리아에서는 간편 결제와 모바일 e쿠폰 사업, 스마일클럽 등을 맡은 이커머스 전문가다.

롯데는 그동안 실적 부진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조영제 롯데온 사업부장 후임으로 새로운 인물을 찾아왔다.

특히, 내부인사가 아닌 외부인사 영입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는 지난 23일 주주총회에서"이커머스에 많은 시행착오가 있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받아 주주들에게 송구하다"며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그룹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나 본부장이 최종 임명될 시 롯데온의 성장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온은 지난해 4월기대속에 출범했지만 잦은 오류와 시행착오가 이어지며 고객 불편과 불만이 지속됐고 실적 부진 등이 이어졌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사전 밑그림이라는 해석도 나오는 중이다. 앞서 강희태 대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를공식화한 바 있다. 강 대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히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인수를 검토하기 위해 IM(투자설명서)을 수령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시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hy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