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을지로=최수진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CEO(최고경영자)가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5일 박 CEO는 을지로 본사 T타워에서 열린 제37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커머스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팬데믹 이후 온라인 성장은 굉장히 가속화되고 있다"며 "특히, 쿠팡의 상장은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국내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탄생한 만큼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우리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아마존과의 협력을 차근차근 준비해서 올 하반기에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글로벌 구매 경험을 제시하고 그 부분에 대한 커머스 혁명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커머스 전략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박 CEO는 "쿠팡이 상장에 성공한 이후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11번가 팔아라'다"라며 "금융 시장에서 쿠팡이 은행으로부터 파이낸싱한 금액이 토탈 10조 원 정도다. 아무리 대금 결제 기간을 줄여서 캐시가 나가도 8조 원의 여유가 있다. 그런 부분에서 봤을 때 공정한 경쟁이 되겠냐 이런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많은 나라들이 이커머스는 '한 나라에 하나' 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그런 부분에서 미국 증시가 쿠팡을 높게 본 것이다. 이베이는 주주 공격을 받아서 캐시화하는 차원에서 수익이 좋은 한국 시장을 파는 거다. 왜 인수에 참여했냐고 묻는다면 이거(이베이 매각)는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포트폴리오 행위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체적인 맵을 그리면서 전략을 유동적으로 구사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며 "내 의지는 전략과 관련되기에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오늘 커머스 관련 설명을 짧게 한 것도 같은 이유다. 특히, 쿠팡이 커머스뿐 아니라 미디어까지 들어오려고 하기 때문에 우리도 많은 이와 관련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IPO도 예정대로 진행한다. 원스토어, ADT캡스 이후에 11번가도 IPO 진행하겠다. 11번가는 지금 합종연횡이 더 중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이상호 11번가 사장 역시 "올해 11번가는 경쟁력을 더 강화하겠다"며 "아마존 서비스의 경우 언어, 결제, 배송, CS(고객만족) 등 4가지 항목에서 가장 편하게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런칭할 계획이다. 또, SKT의 구독형 서비스를 연계해 11번가만의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고, 고객 유입을 위해 신규 채널도 확대하겠다. 배송 경쟁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2020년 재무제표 확정 △사내이사 및 감사위원 재선임 △정관 일부 변경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 유영상 MNO사업대표를 사내이사로, 윤영민 고려대 교수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했다. SK텔레콤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 기타 비상무이사 1인, 사외이사 5인 등 총 8명으로 구성돼 있다.
2020년 연결 재무제표는 연간 매출 18조6247억 원, 영업이익 1조3493억 원, 당기순이익 1조5005억 원으로 승인됐다. 현금배당액은 지난해 8월 지급된 중간배당금 1000원을 포함한 주당 1만 원으로 확정됐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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