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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수장된 최태원, 첫 메시지는 '경제단체 역할'
입력: 2021.03.25 00:00 / 수정: 2021.03.25 00:00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공식 선출되며 경제단체장으로서 업무를 시작했다. /임세준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공식 선출되며 경제단체장으로서 업무를 시작했다. /임세준 기자

최태원 대한상의 신임 회장 "경제단체 역할 커질 것"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으로 공식 선출되며 국내 최대 경제단체 수장으로서 업무를 시작했다. 새로운 회장 취임에 대한 재계의 관심과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최태원 회장은 경제단체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전날(24일) 서울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회장직에 선출되며 공식적인 경제단체장 활동에 돌입했다. 박용만 회장에 이어 24대 회장이 된 최태원 회장은 오는 2024년 3월까지 대한상의 회장 임기를 수행하게 됐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선출 직후 인사말을 통해 첫 메시지를 냈다. 그는 "대한상의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겨주시고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는 감사 인사와 함께 '경제단체의 역할'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먼저 최태원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단기적 충격과 구조적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올바른 경제 정책 수립과 기업의 경영 애로 해소에 기여 해야 하는 경제단체의 역할이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최태원 회장의 메시지는 기업의 현실적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재계 맏형이자 대한상의 수장으로서 재계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며 적극적으로 현안을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재계에서는 코로나19 위기에 반기업 규제가 더해져 경영 환경이 어려워진 것과 관련해 '강한 경제단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국내 굴지의 4대 그룹 총수가 대한상의 회장을 맡아 강화된 영향력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의 신임 회장과 박용만 전임 회장이 대한상의 의원총회 참석 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임세준
최태원 대한상의 신임 회장과 박용만 전임 회장이 대한상의 의원총회 참석 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임세준

이날 최태원 회장은 "시대가 요구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과 국가의제 해결에 경제단체들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도 했다. SK그룹을 이끌며 강조해온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과 사회 문제에 대한 공감 향상 등을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으면서도 지속 추구하겠다는 뜻이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초 SK 구성원들에게 "기후 변화나 팬데믹 등 사회 문제로부터 기업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전국의 상공인들에게 전파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SG 전도사'로 불리는 최태원 회장을 중심으로 기업 간 ESG 협력이 늘어날 전망이다. 대한상의는 최근 인사에서 기업문화팀 이름을 'ESG 경영팀'으로 바꾸고 조직을 강화했다.

재계 관계자는 "ESG를 내재화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시점에 맞춰 ESG를 선도하는 최태원 회장이 단체장이 됐다"며 "재계에 ESG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청년 기업인과 중소상공인들에 대한 지원 확대도 최태원 회장의 주요 관심사다. 최태원 회장은 취임 전인 이달 초 스타트업 기업인들과 만나 샌드박스 지원 사업을 언급하며 앞으로 젊은 사업가들을 돕기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우선 최태원 회장은 이해 관계자들의 기대와 요구를 최대한 수렴해 다양한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들을 찾아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최태원 회장은 SK그룹 업무를 챙기면서 일주일에 1~2회 이상 대한상의 집무실로 출근해 단체장 활동을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취임식은 오는 29일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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