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전날인 23일 2.43% 하락하는 등 지속적인 주가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의 모습. /이선화 기자 |
지난 19일부터 18%가량 급락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공모주 청약에서 기록적인 흥행에 성공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후 나흘째까지 18% 가량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향후 주가를 두고 다양한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주식을 보유한 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전날인 23일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개장 후 급등하며 소폭 오름세를 보였지만 이내 약세로 전환해 전일대비 3500원(-2.43%) 하락한 14만500원에 마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상장 첫날인 18일 '따상(공모가 두배로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 도달을 뜻하는 은어)'에 성공했으나 다음날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19일 1.48% 내린데 이어 3거래일 연속 하락해 22일은 13.51%, 23일은 2.43% 하락했다.
이에 상장 당일 12조9285억 원이었던 시가총액은 10조7482억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주가가 지속적으로 미끄러지며 2조2000억 원가량이 증발한 것이다.
이에 SK바이오사이언스를 보유한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유통가능물량이 전체 발행주식수의 12%도 채 되지 않는다는 부분은 긍정적이지만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고있어 추가적인 낙하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선 개인투자자들에게는 현재 연기금의 매수세와 유통가능물량이 한정적인 것은 긍정적인 부분에 속한다. 현재 유통 가능한 기관 물량은 186만410주로 기관 청약물량(1262만2500주)의 14.7% 뿐이다. 아직까지 기관들이 물량을 대거 풀어놓을 수 없다는 의미다.
증권사가 예상한 향후 실적 관련 전망도 긍정적이다.
유진투자증권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주요 공급자로 선정되면서 향후 성장 가능성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코로나19 합성항원 백신 2종을 개발 중이며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도 개발 중에 있어 이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다는 시각도 나온다. /더팩트 DB |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공동구매 컨소시엄인 코백스(COVAX)의 백신개발 및 생산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글로벌 백신업체로 도약할 계기를 마련했다"며 "개발과 생산을 동시에 진행하는 업체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유일하게 선정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16%, 940%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이후의 실적은 전세계적 코로나19의 상황과 회사의 자체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상용화에 따라 큰 폭으로 변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부담스럽다는 시각도 나온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경쟁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스위스 론자 등과 비교해 상대가치 추정법으로 산출한 주당 가격은 8만2267원 수준이다. 이날 종가(14만500원)는 이에 비해서도 70%나 높은 수준이다. 공모가대비로는 116.1% 웃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생산과 자체개발 백신 결과발표 등은 회사가 가진 분명한 호재다"면서도 "SK바이오사이언스가 실적이나 제품 관련 수혜를 맞이하는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단기적인 수급에 의해 주가가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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