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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C부터 슈에무라까지…日 화장품 지고 K-뷰티 뜬다
입력: 2021.03.24 00:00 / 수정: 2021.03.24 00:00
지난 2019년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에 따른 일제 불매운동의 영향이 장기화되면서 슈에무라, DHC 등 일본 브랜드의 매출이 급감했다. /문수연 기자
지난 2019년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에 따른 일제 불매운동의 영향이 장기화되면서 슈에무라, DHC 등 일본 브랜드의 매출이 급감했다. /문수연 기자

슈에무라, 16년 만에 한국 시장서 철수

[더팩트|문수연 기자] 일본 화장품 업계가 국내 시장에서 하나둘씩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지난 2019년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에 따른 일제 불매운동 여파 속에 로레알그룹의 화장품 브랜드 슈에무라가 16년 만에 한국 철수 결정을 내렸다.

◆ 일본 제품 불매 운동 2년째…사업 철수·퇴출까지

24일 업계에 따르면 크리스티앙 마르코스 아르나이 로레알코리아 대표이사는 지난 17일 사내 이메일을 통해 슈에무라 임직원들에게 한국 매장 영업 종료 사실을 알렸다.

아르나이 대표는 영업 종료 이유에 대해 "회사의 향후 성장 전망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와 평가에 따라 한국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브랜드에 집중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극대화하고 국내 뷰티 시장의 카테고리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내 슈에무라 사업을 종료하는 것"라고 밝혔다.

일본 화장품 브랜드 슈에무라는 지난 2004년 로레알 그룹으로 인수됐으며 2005년 한국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이후 2013년 전 세계 슈에무라 중 한국이 매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으나 2019년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에 따른 일본제품 불매 운동으로 매출이 급감했다. 슈에무라는 로레알그룹에 속해 있지만 제품 생산은 일본에서 이뤄진다.

실제로 슈에무라의 2019년 7월 백화점 매출은 두 자릿수 감소했고 SK-II, 나스, RMK, 로라메르시에 등의 일본 브랜드도 매출이 급감했다.

국내 시장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일본 화장품 기업은 슈에무라뿐만이 아니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19년 한국에 진출한 일본 소비재 기업 31곳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화장품업종의 매출이 7.3% 감소하는 등 일본 브랜드가 전반적으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매운동 대상이었던 DHC는 요시다 회장이 한국의 불매 운동과 관련해 비하 발언을 하면서 공분을 샀다. 이후 국내에서는 DHC 퇴출운동이 벌어졌고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등 국내 헬스&뷰티(H&B) 스토어들과 온라인몰들은 DHC제품을 판매 중단했다.

이후 DHC코리아는 사과문을 올렸지만, 요시다 회장의 지속적인 한국 비하 발언으로 현재 SSG닷컴, 롯데온, G마켓, 인터파크 등 다수 유통 채널에서도 DHC 제품은 노출되지 않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일본에서 386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에이블씨엔씨 제공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일본에서 386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에이블씨엔씨 제공

◆ 국내 로드숍, 코로나19 여파에도 일본 매출 급증

반면, 일본 시장에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상승세는 가파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의 일본 수출액은 전년 대비 58.5% 증가한 6억3700만 달러(7030억 원)를 기록했다.

특히 에이블씨엔씨 미샤, 네이처리퍼블릭, 클리오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에이블씨엔씨 일본법인 매출은 2016년 273억 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9년에는 384억 원, 지난해 386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일본에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상반기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라쿠텐에 공식 스토어를 오픈해 7월, 8월, 12일 총 세 차례 '월간 MVP 숍'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클리오는 판매 채널을 확대해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클리오의 지난해 일본 매출은 350억 원 수준이었으며, 특히 온라인몰 매출이 급증해 전년 대비 120% 성장한 200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여파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어 일본 브랜드의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내 제품은 일본에서 좋은 품질로 호평을 얻고 있어 일본 시장 내 점유율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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