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오피스텔 가격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2.8%을 기록했다. /더팩트 DB |
아파트 대비 가격 싸고 규제 약해
[더팩트│황원영 기자] 올해 오피스텔 가격상승률이 아파트를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데다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면서 풍선효과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고가 오피스텔 수요도 대폭 늘었다.
23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오피스텔 가격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2.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10.0%에 그쳤다. 오피스텔 가격 상승률이 아파트 대비 2.3배 높다.
지역별 오피스텔 가격상승률은 수도권이 평균 21.6% 오른 데 비해 지방은 33.9%나 뛰었다.
임대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오피스텔의 가격상승률이 아파트를 넘어선 상황에 대해 업계는 이례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오피스텔 가격과 임대수익률은 반비례하기 때문이다.
업계는 아파트로는 시세차익 실현이 어려워지면서 오피스텔이 대체 투자처로 부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정책도 오피스텔 가격 상승 요인이다. 지난해 '7·2대책'을 통해 정부는 아파트의 단기 임대(4년)와 장기일반 매입임대(8년) 모두 폐지했다. 아파트로는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이 불가능해진 셈이다.
반면, 오피스텔은 다양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을 허용했다.
주택에 비해 분양권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은 분양시장에서도 호황세를 보이고 있다. 오피스텔 분양권은 취득세와 양도세 산정 시 주택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분양권 양도소득세율도 2년 이상 보유 시 기본세율(6~45%)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오피스텔 거래량도 증가했다. 특히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대형 면적의 오피스텔과 고가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9억 원 이상 고가 오피스텔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국 9억 원 이상 오피스텔 거래량은 124건(3월 22일 기준)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동기간 거래량 63건 대비 약 96.8%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올해 1·2월 9억 원 이상 오피스텔 거래량은 오피스텔 거래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래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오피스텔 소득 수익률은 오히려 감소했다.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소득 수익률은 4.77% 지난해 동월 수익률 5.45% 대비 0.68%포인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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