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 속에 대도시 모습을 갖춰가고 있는 2기 신도시의 가격이 크게 오르는 추이다. 사진은 경기 김포시 한강신도시 일대 /이덕인 기자 |
검단·한강·옥정·동탄신도시 등 2기 신도시 분양권 고공행진
[더팩트|윤정원 기자] 식을 줄 모르는 서울 집값 상승 열기 속에 외면받던 2기 신도시에 이목이 쏠리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2기 신도시 분양권에 평균 2억 원 이상의 웃돈까지 붙었다.
22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올해(1월 1일~3월 19일) 거래된 2기 신도시 분양권(총 11개 단지, 207건 분양권)을 분석한 결과 평균 분양권 실거래가는 6억2729만 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분양가(3억9542원)보다 2억3083만 원 상승한 수준이다.
인천 검단신도시 최초 분양 단지인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AB15-2블록)' 전용면적 84㎡는 지난 1월 7억1500만 원(8층)에 분양권이 거래됐다. 분양가(4억700만 원) 대비 3억 원 넘는 프리미엄이 붙었다. '검단 금호어울림 센트럴(AB14블록)'은 지난달 전용면적 84㎡가 분양가 대비 3억7824만 원 뛴 7억6824만 원(15층)에 팔렸다.
김포 한강신도시의 '한강신도시 구래역 예미지(CC-03블록)'의 분양권 가격도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해당 단지의 전용면적 90㎡ 분양권은 지난달 8억5130만 원(10층)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분양가(3억9140만 원)와 견주면 4억5000만 원이나 껑충 뛰었다.
양주 옥정신도시와 화성 동탄신도시도 마찬가지다. '대방노블랜드 더 시그니처(A12-1·2블록)'와 '동탄역 롯데캐슬 트리니티(C11블록)'의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지난달 각각 7억2410만 원(28층)과 8억7041만 원(16층)에 분양권 거래가 이뤄졌다. 분양가 대비 각각 116%와 89%의 상승률이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집값 상승이 이어짐에 따라 내 집 마련을 위한 실수요자들이 2기 신도시로 관심을 돌리며 2기 신도시 분양권 몸값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한다. 아울러 2기 신도시는 이미 조성 막바지에 다다라 도로와 공원·생활편의시설 같은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데다 GTX 등의 교통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2기 신도시는 현재 대규모 도시의 모습을 갖추면서 분양권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2기 신도시는 현재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 많이 남지 않아 희소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분양가 상한제에 따른 합리적인 분양가로 수요자들의 관심은 지속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3기 신도시 곳곳에서 토지보상 문제로 일정이 지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집값 폭등과 정부 불신으로 공급 정책이 흔들리자 그 반사이익을 2기 신도시가 누리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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