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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앞에선 오토바이 100대…배민라이더스 '번쩍파업' 돌입
입력: 2021.03.19 15:00 / 수정: 2021.03.19 15:00
배민라이더스 배달원 100여 명은 19일 배민 본사 앞에서 번쩍 파업을 진행했다. /송파=이민주 기자
배민라이더스 배달원 100여 명은 19일 배민 본사 앞에서 번쩍 파업을 진행했다. /송파=이민주 기자

번쩍배달 2배차, 픽업할증 도입 주장…매일 11~12시 파업 예고

[더팩트|이민주 기자] 배민라이더스 배달원 100여 명이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번쩍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신규 서비스 번쩍배달로 수입이 급감하고 업무시간이 길어져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배달의민족(배민) 측이 개선안을 내놓을 때까지 매일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19일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 배민라이더스 지회는 이날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배민라이더스 배달노동자 집회'를 열었다.

이날 배민 본사 앞에는 수십 명의 배민라이더스 배달원과 오토바이 100여 대가 몰렸다. 줄지어 세워진 오토바이에는 '단결 투쟁'이 적힌 빨간띠가 둘러졌다. 후면에는 '빠른 배달 NO, 안전한 배달 OK', '안전하게 일할 권리' 등의 문구가 붙었다.

파업에 앞서 현직 배민라이더스 배달원 6~7명과 전국택배노조 지회장, 서비스일반노조 이원장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배민 측에 △신규입직 중단 △픽업할증 도입 △배차제한 해제 △지방 라이더 콜 보장 △어뷰징 단속 강화 등을 촉구했다.

'번쩍 파업'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2시까지 한 시간 동안 진행됐다. 파업은 참여자들이 배달 콜을 받는 앱 브로스를 끄고 업무를 중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배민라이더스 배달원들은 배민이 도입한 번쩍배달 서비스로 인해 자신들의 근무시간이 늘고 수입이 급감했다고 주장했다. /송파=이민주 기자
배민라이더스 배달원들은 배민이 도입한 번쩍배달 서비스로 인해 자신들의 근무시간이 늘고 수입이 급감했다고 주장했다. /송파=이민주 기자

현직 배민라이더스 배달원들은 배민이 타사와의 속도 경쟁을 위해 도입한 번쩍배달이 현장에서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배민은 지난 13일 서울 송파·강동 지역에서 'AI 추천배차' 시스템을 적용했다. AI 추천배차는 인공지능이 배달원의 동선, 주문 음식의 특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라이더·커넥터를 자동으로 배정하는 시스템이다.

실제 도입 결과, 단건 배차로 수입이 급감하고 노동시간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무리한 운행을 감행하는 라이더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형수 배민라이더스 노조 지회장은 "배민라이더스 배달원 70% 이상이 수입감소와 근무시간이 증가했다"며 "기존 5배 차를 단건 배차로 줄이면서도 요금제는 변화가 없다. 이에 배달원들은 생계유지를 위해 한 콜이라도 더 받으려 속도 경쟁으로 내몰리고 위험한 배송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벼랑 끝으로 밀려나는 우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며 "우리들이 더 이상 정책 실험의 희생양이 아닌 경쟁자와 싸우기 위한 동지이자 무기라는 사실을 깨닫고 하루빨리 요구안을 수용하라"고 덧붙였다.

집회에 참여한 김 모 라이더 역시 "노동 시간을 늘려서 하루 15만 원을 벌고 있다. 밤 11시 넘도록 일을 하고 있다. 무리하게 일을 하니 자주 몸살에 걸린다"며 "일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산 사회 환원을 약속한 김봉진 의장은 배민을 함께 만든 라이더들의 삶도 돌아봐 달라"고 지적했다.

이날 파업에 참여한 라이더들은 배민 측이 요구안을 받아들일 때까지 파업을 매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송파=이민주 기자
이날 파업에 참여한 라이더들은 배민 측이 요구안을 받아들일 때까지 파업을 매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송파=이민주 기자

이성희 라이더는 "우리 라이더들은 생계를 위해 일을 하고 있으나, 사측이 무제한 경쟁 조장으로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배민은 우리 라이더의 노동이 있었기에 성장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회사의 이익만을 위한 무제한 신규 라이더 모집을 즉시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택배노조와 서비스일반노조도 집회에 동참했다.

이성규 서비스일반노조 위원장은 "새로운 제도로 인해 노동자들의 근무환경이 저해된다면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이 맞다"며 "라이더들이 기존 수입을 보장받기 위해 위험한 질주를 하고 있다. 배달 노동이 필수 노동임을 인정하고 그들에게 정당한 대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완 전국택배연대 노조 위원장도 "노동자들이 일한 만큼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해 노사 관계에서 근로조건과 임금 수수료를 개선하기 위해 배달 노동자들과 함께 싸우겠다"고 전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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