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와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셰어링 시장에서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각사 홈페이지 갈무리

카카오모빌리티, 80억 원에 '딜카' 인수…카카오T서 렌터카 중개할 전망

[더팩트│최수진 기자] 2800만 가입자를 보유한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셰어링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 1위 '쏘카'와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카카오모빌리티, 카셰어링 업체 인수 결정

2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렌터카 중개 업체 '딜카'를 인수한다. 지난 17일 인수 관련 영업양수도 계약을 완료했으며, 인수 규모는 80억 원 수준이다.

딜카는 현대캐피탈이 운영 중인 카셰어링 플랫폼으로, 중소 렌터사가 카셰어링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차량 관리와 배송·반납은 중소렌터가가 담당하고 현대캐피탈은 마케팅과 플랫폼 운영을 맡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셰어링 서비스를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딜카 인수를 계기로 카카오 T 플랫폼에서 렌터카 서비스를 중개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아직 거래 종결 전"이라며 "구체적인 비즈니스 스펙은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인수를 결정한 딜카는 현대캐피탈이 운영하는 카셰어링 플랫폼이다. /딜카 홈페이지 갈무리

◆ 카셰어링 1위 쏘카와 경쟁…사업 방식엔 차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부터 카셰어링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특히, 지난해 4월 법인 사업목적에 '자동차 임대 및 렌트업'을 추가하면서 카셰어링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역시 지난해 "2700만 명의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택시 외에도 일상의 모든 이동 경험을 바꿀 것"이라며 신규 사업 출시를 예고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진출에 따라 카셰어링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셰어링 시장은 2016년 1000억 원 규모에서 지난해 5000억 원까지 성장했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셰어링 시장에서 단기간에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카셰어링 업계 1위인 쏘카 대비 10년 이상 늦은 후발주자이기 때문이다.

쏘카는 지난 2011년 제주에서 100대의 차량으로 카셰어링 시장에 진출했으며, 사업 초기 3000명의 가입자에서 지난해 620만 명까지 확대했다. 가입자 600만 명을 돌파한 것은 카셰어링 업계 최초다. 지난해 기준 보유 차량은 1만2000대 수준이다. 현재 전국 쏘카존 수는 4000개가 넘으며, 운영 도시도 110개 이상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무기는 가입자 2700만 명의 카카오T 플랫폼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내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으로, 이미 확보한 가입자 기반과 공격적인 마케팅 등을 활용해 경쟁력을 제고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 사업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쏘카는 렌터카 사업을 직접 관리, 운영하는 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중개 플랫폼의 역할만 담당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고객에 다양한 렌터카 업체를 연결해주고, 각각의 업체들이 고객들에게 차를 인도하는 방식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직접적으로 렌터카 사업을 진행하는 방향은 아닐 것"이라며 "쏘카와는 다른 형태"라고 말했다.

쏘카 관계자 역시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차량을 빌려주는 방식은 비슷하지만 우리는 회사가 렌터카를 보유하고 있고 우리가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고객과의 접점이 있다"이라며 "딜카와는 서비스 운영 방식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