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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출석한 윤석열 장모 손엔…돈 있어도 못 사는 '에르메스백'?
입력: 2021.03.19 11:14 / 수정: 2021.03.19 11:14
수백 억 원의 은행 잔고 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 모 씨가 18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의정부=이선화 기자
수백 억 원의 은행 잔고 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 모 씨가 18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의정부=이선화 기자

1600만 원부터 수천만 원까지 호가…청탁용 가방으로도 등장

[더팩트|한예주 기자] 300억 원대 통장 잔고 증명서 위조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 씨가 전날(18일) 법원 출석을 한 가운데, 그가 들고 있던 가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법원 등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 2013년 경기도 성남시 도촌동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은행에 347억 원을 예치한 것처럼 통장 잔고 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베이지색 모자를 눌러쓴 채 법원에 출석한 최 씨는 보라색 상의에 분홍빛 스카프를 걸치고 검은색 가방을 손에 꼭 쥔 채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화제가 된 건 그의 가방이다. 최 씨가 들고 나온 가방이 대형 세단 한 대 가격에 버금가는 '몸값'을 자랑하는 유명 명품이었기 때문이다.

최 씨가 들고 있던 가죽 가방은 에르메스 버킨백으로 추정된다. 에르메스가 영국 가수 겸 제인 버킨의 이름을 따서 만든 버킨백은 가장 저렴한 모델이 1000만 원이 넘는 고가의 수제 핸드백이다.

제시카와 빅토리아 베컴이 사랑하는 백으로, '부부의 세계' 김희애가 이 가방을 들고 나와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특히, 버킨백은 판매 수량이 한정돼 있어 매장에서도 쉽게 구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돈 있어도 못 사는 가방'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주인공인 사만다 존스가 에르메스 버킨백을 5년 동안 기다려도 못 받는 에피소드가 나올 정도다.

에르메스 버킨백 35사이즈의 국내 매장 가격은 약 1600만 원대, 미국 내 가격은 1400만 원대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정된 수량으로 제품을 구하기 힘들다 보니 리셀(되팔기)시장에서 버킨백은 수백만 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된다. 높은 프리미엄으로 인해 재테크 수단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각종 비리 사건에 청탁용으로 심심찮게 등장했던 전적도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뉴욕의 한 여성 사업가로부터 버킨백을 받은 적도 있다. 김 여사는 이후 논란이 커지자 가방을 다시 돌려줬다.

버킨백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도 등장했다.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부인에게 건넨 뇌물로 쓰였다. 2016년 '대우조선 비리' 연루로 구속된 홍보대행사 대표 박수환 씨도 로비를 벌일 때 에르메스 가방을 활용했고, 2007년 학력위조 사건에 휩싸였던 신정아 씨도 정재계 인사들에게 이 가방을 선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명품업계 한 관계자는 "에르메스 버킨백은 수요에 비해 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없어서 못 파는 가방'"이라며 "부자들도 몇 년씩 사는 명품 중의 명품"이라고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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