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정주영 20주기 추모위원회는 '청년 정주영, 시대를 통(通)하다'라는 주제로 아산 20주기 추모 행사를 개최한다. 사진은 현대차그룹 계동사옥 본관 로비로 이동 설치된 정주영 명예회장 흉상. /현대차그룹 제공 |
코로나19 고려 차분한 추모 행사 개최 예정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현대 창업주인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의 20주기를 앞두고 범현대가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추모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아산의 기업가 정신과 나눔, 소통의 철학을 재조명하는 방식이다.
◆ 추모위원회, '청년 정주영, 시대를 통하다' 추모 행사 개최
아산 정주영 20주기 추모위원회는 18일 '청년 정주영, 시대를 통(通)하다'라는 주제로 아산 20주기 추모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아산 20주기를 기리기 위해 추모 사진전, 온라인 사진전, 추모집 '영원의 목소리' 배포 등과 함께 아산의 흉상도 현대차그룹 계동사옥 본관에 설치된다.
추모 행사는 굳센 의지로 끊임없이 도전하고 상식을 깨뜨린 영원한 청년 아산의 삶과 발자취를 통해 이 시대 청년들에게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주고, 이들의 열정과 가능성을 응원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를 지양하고, 다양한 세대들과의 진정성 있는 공감에 중점을 뒀다.
'아산 정주영 20주기 추모 사진전'은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현대차그룹 계동사옥 로비에서 열린다. 아산의 5가지 대표 정신인 △도전 △창의 △혁신 △나눔 △소통 등에 맞춰 사진, 다큐멘터리 영상, 유물, 어록을 디지털 액자 등을 활용해 전시한다.
△도전에서는 현대자동차공업사·현대건설 설립 등 청년 정주영이 강원도 통천을 떠나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꿈을 일궈나가는 모습 △창의에서는 서산 간척지 사업, 서울올림픽 유치,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항 공사, 500원 지폐로 선박 수주 등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할 때 하고자 하는 굳센 의지로 끝없이 다르게 생각하고 단호하게 실행했던 모습 △혁신에서는 한국 첫 고유 모델 포니 개발, 제2한강교·경부고속도로 건설 등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한 모습 등을 담았다.
△나눔에서는 아산사회복지재단 및 아산병원 설립을 통해 질병과 가난이 악순환되는 고리를 끊고자 했던 모습 △소통에서는 직원들과 소탈하게 어울리고 국내 경제인, 세계 각국 정상들과 대화하는 모습 등을 의미 있게 표현했다.
추모위원회는 정주영 명예회장 추모집 '영원의 목소리'를 전국의 도서관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제공 |
추모 사진전 공간 내에는 아산이 수많은 중요 결단을 내렸던 집무실을 재현했으며, 포니 실차와 포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셉트카 '45'를 전시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온라인에서도 추모 사진전을 열어 보다 많은 사람이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추모위원회는 '아산정주영닷컴'에서 오는 21일부터 9월 20일까지 '아산 정주영 20주기 추모 온라인 사진전'을 진행한다. 아산의 삶과 경영자로서의 역사적 순간들을 영상으로도 제작해 22일부터 현대차그룹 및 범현대가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소개한다.
또한, 추모위원회는 아산사회복지재단이 발간한 추모집 '영원의 목소리'를 전국의 도서관 등에 배포한다. '영원의 목소리'는 아산의 도전과 성공, 나눔과 행복의 실천 등을 어록과 60여 점의 사진으로 생생하게 그려냈다. 아산의 업적과 정신적 유산을 현재와 미래 관점에서 재조명한 경영서 '아산 정주영 레거시'도 전국 공공도서관 및 대학 도서관에 기증한다.
아산의 흉상도 계동사옥 별관에서 본관 1층 로비로 이전 설치됐다. 계동사옥 본관은 아산이 열정적으로 경영 활동을 펼쳤던 상징적인 공간이다. 흉상은 2005년 현대건설 임직원들이 자발적 모금을 통해 당시 현대건설 사옥이던 계동사옥 별관 입구에 건립한 조형물로, 현대차그룹은 아산의 업적과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흉상의 좌대, 벽면 등을 신규 제작해 담백하고 절제된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흉상 좌대 옆면에는 국문과 영문으로 "불굴의 의지와 개척자 정신으로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기고, 시대를 앞선 선구자적 정신으로 없는 길도 새롭게 개척하며 긍정적 신념과 창조적 도전 정신을 심어준 아산 정주영의 공적을 기리고 정신을 계승하고자 한다"는 내용의 추모글을 새겼다.
추모위원회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오늘을 개척해온 아산의 기업가 정신과 몸소 실천한 나눔, 소통의 철학이 시대를 넘어 청년 세대의 꿈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경영 활동을 펼치면서 수많은 어록을 남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현대차그룹 제공 |
◆ "시련이 있어도 실패는 없다" 아산 정주영 어록 재조명
아산은 "시련이 있어도 실패는 없다", "이봐, 해봤어?", "신용이 곧 자본이다" 등 수많은 어록을 남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20주기를 앞두고 그의 어록들도 회자되고 있다.
다음은 아산의 주요 어록.
"인간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이 무한한 인간의 잠재력은 누구에게나 무한한 가능성을 약속하고 있는 것이다. 목표에 대한 신념이 투철하고 이에 상응한 노력만 쏟아부으면 누구라도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
"매일매일이 발전 그 자체라야 한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은 정지가 아니라 후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 걸음, 두 걸음씩이라도 우리는 매일 발전해야 한다."
"모험이 없으면 큰 발전도 없다. 세상일에는 공짜로 얻어지는 성과란 절대로 없다."
"사람은 의식주를 얼마나 잘 갖추고 얼마나 잘 누리고 사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한테 얼마나 좋은 영향을 끼치면서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