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GL은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에서 박철완 상무의 제안을 일부 찬성했다. /더팩트DB |
사외이사 후보 4명 중 1명만 찬성
[더팩트|이재빈 기자]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 중 한 곳인 Glass Lewis(GL)이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에서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의 제안을 일부 찬성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GL은 보고서에서 박철완 상무의 주주제안 11건 중 8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특히 박철완 상무가 소액주주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제시한 보통주 1만1000원, 우선주 1만1050원 배당의 건에도 찬성 의사를 밝혔다.
박철완 상무 측 관계자는 "GL은 배당 안건에 있어서는 일반적으로 회사의 재무상황과 경영 전략에 대한 이해가 높은 현 이사회의 결정을 지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그럼에도 GL은 박철완 상무의 배당안이 KOSPI 평균 40%, 업계 평균 50% 수준으로 적정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타당성 있다며 찬성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박철완 상무의 이사회 진입 여부가 달린 사내이사 선임안에도 찬성 입장을 표명했다. 사내이사 선임안을 찬성 권고했다. 박철완 상무가 지난 몇 달 동안 진행한 활동이 이미 혁신과 개선을 만들어낸 것을 확인했고 금호석유화학 주주 입장에서는 박철완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것이 주주로서 혜택을 받는데 가장 좋은 선택이라는 이유에서다.
GL은 보고서에서 "박철완 상무가 사내이사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데 있어 전략적, 재무적 역량은 물론 거버넌스 차원에서의 개혁까지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결국에는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또한 회사 임원으로서 지난 10년간 근속한 만큼 사내 이사 역할을 하기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GL은 또 박철완 상무가 제안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선임안 △내부거래위원회 및 보상위원회 설치 및 관련 정관 신설 등에도 찬성할 것을 추천했다. 해당 안건들이 이사회의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고 구체적인 역할까지 함께 명시했기 때문이다.
다만 박철완 상무가 추천한 이병남, 조용범, 최정현 이사후보 선임의 건은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박철완 상무가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후보자 중 GL의 지지를 얻은 인물은 민준기(Min John K)변호사가 유일하다. 민준기 변호사는 미국 변호사이자 인수합병(M&A) 전문가로서 전략적 M&A부터 조인트벤처 설립까지 다양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감사위원회 및 사외이사 경험이 있어 회사 측 후보자보다 적합하다고 GL은 판단했다.
박철완 상무는 "진정한 금호석유화학의 재탄생을 위해 준비한 주주제안의 당위성과 취지를 인정받아 기쁘다"며 "남은 기간동안 주주들과 더욱 소통하고 준비하여 주주들께 더 큰 가치를 환원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GL은 2003년 설립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다. ISS와 함께 의결권 자문업계를 양분하고 있다. 해외 의결권 자문시장의 37%를 GL이 수행한다. 또 매년 750~800개 국내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보고서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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