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브메타파마가 기술특례상장을 이용해 연내 IPO에 나설 전망이다. /노브메타파마 제공 |
연내 코스닥시장에 이전 상장 예정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당뇨병 등 대사질환 관련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기업 노브메타파마가 올해 4번째 IPO(기업공개) 시도에 나선다. 칠전팔기로 나선 이번 IPO에서는 각종 변수를 피해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넥스 대장주인 노브메타파마가 연내 코스닥 이전 상장을 목표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
노브메타파마는 앞서 3차례의 IPO시도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최초로 시장 입성을 시도했던 지난 2018년 4월에는 상장 신청이 몰리며 승인이 1년 이상 지연되자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지난해 3월 패스트트랙 제도를 통해 코스닥 상장에 나섰던 당시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시장침체 등을 이유로 수요예측이 6개월 가량 미뤄지며 제동이 걸렸다.
같은해 10월 다시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제약·바이오 업종 전반에 대한 투심 악화로 인해 청약 미달이 났다. 당시 회사는 '이전상장 후 시총 3000억 원 달성'이라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또 한번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에 노브메타파마는 또 한번 상장계획을 철회했다. 회사 측이 선택했던 패스트트랙 상장은 공모 후 시가총액이 30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돼야 다음 절차 진행이 가능하다.
패스트트랙 상장은 회사 규모 등으로 인해 일부 코스닥 상장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코넥스 기업을 대상으로 코스닥 이전 상장과 관련해 혜택을 주는 특례 제도다. 특례 요건을 충족한다면 상장 심사기간을 45일에서 30일로 줄이고, 질적심사 중 기업계속성 심사를 면제해 상장을 진행시켜준다.
노브메타파마는 지난해 패스트트랙 제도를 이용해 상장에 나섰지만 올해는 이를 적용하지 않을 예정이다. 올해도 패스트트랙 제도를 통한 상장 요건 중 하나인 '공모 후 시가총액 3000억 원 이상'을 맞추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거듭된 상장 시도와 철회를 겪는 와중 회사의 시가총액은 2018년 7700억 원에서 지난달 말 기준 2030억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노브메타파마는 앞서 기술성평가를 두 차례 통과한 만큼 기술특례상장을 선택할 전망이다. 기술특례상장은 회사의 수익성이 약하더라도 기술력이 우수하다면 외부 검증기관이 기업의 기술력 등을 심사한 뒤 상장 기회를 주는 제도다.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는 노브메타파마가 이미 두 차례 통과한 경험이 있다. 노브메타파마 관계자는 "기술성평가는 지난 2018~2019년 두 차례 모두 성과를 내면서 패스했다"며 "주요 파이프라인이 지난 평가 당시보다 훨씬 진척됐기 때문에 언제든 평가 받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노브메타파마가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와의 합병을 통해 시장에 진입하는 방법을 선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더팩트 DB |
노브메타파마가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와의 합병을 통해 시장에 진입하는 방법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스팩합병 상장은 특수목적으로 설립된 법인에 인수 돼 주식시장에 들어가는 방법이다. 별도의 공모절차를 필요로 하지 않아 수요예측이나 공모가 산정 등의 과정 없이 효율적으로 상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스팩 합병을 통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회사가 이같은 방법을 고려할 수도 있다.
같은 업종 내 카이노스메드가 하나금융11호스팩과의 합병 승인을 통해 지난해 6월 코스닥 시장으로 안착했다. 국전약품은 지난해 말 '대신밸런스제6호스팩'과 합병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TS샴푸'로 유명한 기능성 화장품 회사 TS트릴리온은 '하이제4호스팩'과 합병해 상장했다. 치과용 임플란트 제품 생산업체 덴티스(하나금융9호스팩), 의료용 바이오 소재 전문기업 원바이오젠도 스팩을 통해 코스닥에 이전상장을 완료했다.
업계에서는 노브메타파마의 상장에 있어 고려되는 두 방법 모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 증시가 회복되자 IPO시장도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도 지난해보다는 회복된 상태다.
한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노브메타파마가 진행 중인 신약개발과 관련해서 순항 중인데다 최근 IPO시장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며 "앞서 기술성평가를 통과하는 등 회사가 자신감을 보여왔기에 기술성과 관련한 결과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