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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리, 장남 원종익 사내이사로 등판…경영권 분쟁 촉발하나
입력: 2021.03.18 00:00 / 수정: 2021.03.18 00:00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원종익 고문(오른쪽)을 사내이사 후보로 올렸다. 원 고문은 현재 코리안리를 이끌고 있는 원종규 사장(왼쪽)의 친형이다. /더팩트 DB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원종익 고문(오른쪽)을 사내이사 후보로 올렸다. 원 고문은 현재 코리안리를 이끌고 있는 원종규 사장(왼쪽)의 친형이다. /더팩트 DB

원종규 사장, 원 고문과 지분 격차 0.83%포인트 불과

[더팩트│황원영 기자] 형제 경영체제냐 형제의 난이냐, 국내 유일 재보험사인 코리안리가 원종익 상근고문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원종익 고문은 고(故) 원혁희 회장(창업주)의 장남이자 현재 코리안리를 이끌고 있는 원종규 사장의 친형이다. 업계 내에서는 경영 일선에 나선 원종익 고문이 원종규 사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일 가능성도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원종익 고문을 사내이사 후보로 올렸다. 기존 코리안리 이사회에는 원종규 사장 1인이 사내이사로 올라있다.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승인될 경우 사내이사가 2명으로 늘어난다.

그간 코리안리를 이끌어 온 건 삼남인 원종규 사장이다. 1986년 코리안리에 입사해 해상부 항공과장, 뉴욕 주재사무소장, 상무, 전무 등을 단계적으로 거치며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입사 28년 만인 2013년 사장에 올라 올해로 취임 8주년을 맞았다.

반면, 장남인 원종익 고문은 부친 회사가 아닌 대림산업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는 1981년 대림산업 입사 이후 부장 등을 지내고,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코리안리 기술보험 인수심사·손해사정 자문 등을 담당했다. 동생과 달리 경영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다.

원종익 고문이 돌연 사내이사로 나섬에 따라 원종규 대표와 함께 공동 경영에 나설 가능성이 나온다. 사내이사로 선임될 경우 경영 전반에 대한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원종익 고문에 대한 공식적인 직책은 주주총회 이후 결정될 전망이나 업계 내에서는 이사회 의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동생인 원종규 사장과 대등한 직책을 맡지 않을 것이냐는 관측이다.

이사회는 코리안리 내부 최고상설 의사결정기구로 관련 법령 또는 회사의 주요 사항을 심의·의결한다. 특히 최고경영자의 경영승계 등 지배구조 정책 전반에 대한 의결권도 갖고 있다. 그간 원종규 사장이 의장을 맡아왔다.

원종익 고문이 경영에 참여할 경우 후계 구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나온다. 오너 일가의 코리안리 지분은 20.29%로, 고 원 회장의 부인인 장인순 씨가 5.7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어 삼남인 원종규 사장 4.35%, 장남인 원종익 고문 3.52%, 차남 원영 씨 3.18%, 장녀 원종인 씨 1.81%, 차녀 원계영 씨 1.71% 순(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원영 씨는 개인 사업을 운영해 코리안리 경영과는 한 발 떨어져 있다. 두 딸 역시 모두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장 씨는 경영 참여를 위해 지분을 확보했다기보다 오너 일가의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 차원에서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내놓고 있다. 코리안리는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2020년 당기순이익은 14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9%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54억 원, 매출액은 8조4471억 원으로 각각 21.9%, 4.9% 감소했다.

코리안리는 지난해 전년 대비 24.9% 줄어든 당기순이익(1418억 원)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더팩트 DB
코리안리는 지난해 전년 대비 24.9% 줄어든 당기순이익(1418억 원)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더팩트 DB

무엇보다 원종규 사장과 원종익 고문의 지분 격차가 0.83%포인트 불과하다는 점은 경영권 분쟁의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앞서 2016년 6월 고 원 회장 타계 이후 보유 지분 381만876주(지분율 3.17%)는 종인·계영 씨에게 190만5438주씩 상속됐다.

당시 삼형제가 대동소이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상속에 따라 후계 구도 변화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원 회장이 두 딸에게 지분을 상속하면서 뚜렷한 지분 승계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았다.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다만, 원종규 사장이 국민연금(6.22%·지난해 12월 9일 기준) 등 주요 주주들에게 신임을 받고 있어 경영권을 흔들 가능성은 작다. 주요 주주와 사내 임직원 사이에는 오너 일가 중 보험사 경영능력이 검증된 인물이 원종규 사장밖에 없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앞서 원종규 사장은 해외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하는 등 수익 다각화를 통해 2019년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코리안리 지분 6.19% 보유하고 있는 신영증권 역시 우호지분으로 분류된다. 앞서 코리안리는 지난 2007년 신영증권과 지분 교환을 하면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원국희 신영증권 회장은 고 원 회장과 친인척 관계로 추정된다.

형제들이 가진 지분율이 높지 않다는 점도 변수다. 대주주와 손잡고 편 가르기를 하지 않는 이상 일가가 힘을 합해야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코리안리 5% 이상 주주는 오너 일가 외에도 3곳이 존재한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주주총회를 통해 원종익 고문이 사내이사로 나선다고 해도 경영권 분쟁의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원종규 사장은 코리안리 신입으로 입사해 35년 이상 경력을 다진 만큼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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