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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1위 '케이카' IPO 흥행할까?…대기업 진출 가능성은 '악재'
입력: 2021.03.17 00:00 / 수정: 2021.03.17 00:00
국내 중고차 브랜드 케이카(Kcar)를 운영하는 에이치씨에이에스(HCAS)가 기업공개(IPO)에 나설 전망이다. /케이카 홈페이지 캡처
국내 중고차 브랜드 '케이카(Kcar)'를 운영하는 에이치씨에이에스(HCAS)가 기업공개(IPO)에 나설 전망이다. /케이카 홈페이지 캡처

케이카 운영법인 HCAS, IPO준비 착수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국내 중고차 브랜드 '케이카(Kcar)'가 기업공개(IPO)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현대차그룹 등 국내 굴지 대기업의 시장진입이 예측되는 상황에서 케이카의 IPO와 상장일정이 순항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케이카를 운영 중인 에이치씨에이에스(HCAS)가 최근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를 위한 세부일정을 논의하고 있다.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1위를 점하고 있는 케이카는 SK그룹이 운영하던 중고차 브랜드 SK엔카가 전신이다.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2년 전 인수해 사업 재정비에 나섰고, 매출 1조 원 규모로 성장시켰다.

한앤컴퍼니는 SK엔카를 인수하기 위해 지난 2017년 11월 운영법인으로 HCAS를 설립했다. HCAS는 당시 비핵심사업 정리에 나선 SK로부터 SK엔카 중고차 직영사업부문을 인수했다.

한앤컴퍼니는 2018년 SK엔카 직영사업 인수 후 '케이카'로 브랜드명을 바꾸고 같은해 흑자경영을 지속하다 2019년 매출 1조 원 달성에 성공했다.

케이카는 지난해 12월 CJ그룹 렌터카 자회사인 조이렌터카와 인수합병해 사업 경쟁력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이후 조이렌터카는 종합할부금융업체인 케이카캐피탈을 설립하면서 사업을 확장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케이카의 기반을 키우는 초석이 됐다.

케이카는 최근 이같은 시장 내 지배력 강화를 디딤돌로 IPO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IPO에 나설 경우 시장 내 예상 공모액은 1000억 원 가량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케이카가 외형을 키워 매출을 조 단위로 끌어올린 만큼 IPO시장에서 중대형 규모의 딜이 될 것이란 예상도 나오지만 아직까지 흥행이 성공적이리라는 보장은 없다.

지난 2019년 2월 중고차 매매의 생계형 적합업종 보호 기간이 종료되며 현대차 등 대기업도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 /더팩트 DB
지난 2019년 2월 중고차 매매의 '생계형 적합업종 보호 기간'이 종료되며 현대차 등 대기업도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 /더팩트 DB

현대차그룹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케이카의 시장지배력에 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2019년 2월 중고차 매매의 '생계형 적합업종 보호 기간'이 종료되며 대기업도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도 완성차 업계가 반드시 중고차 사업에 나서야 한다"고 사업 의지를 드러내는 등 사실상 업계 진출을 선언했다.

케이카는 한앤컴퍼니의 인수 후 성장이 본격화됐다. SK그룹에 있을 당시에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규제로 인해 사업 확장에 제약이 많았기 때문이다. 케이카는 한앤컴퍼니 인수 후 매장 수를 기존 26곳에서 40여 곳으로 늘리는 등 공격적인 외형확장으로 현재 지위를 꿰찼다.

현대차 등 대기업이 시장에 진입하면 국내 1위로서 지켜온 케이카의 점유율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국내 완성차 시장의 지배력을 등에 업은 현대차가 중고차 사업을 시작할 경우 중고차 시장에서도 골리앗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기업의 체계화 된 네트워크와 시스템, 대규모 자본이 그대로 중고차 시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허위매물, 침수차량 눈속임 등 각종 사기 판매로 인한 불신이 존재하는 소비자를 타겟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중고차 시장 진출의 당위성으로 소비자 보호를 내세운 바 있다. 이에 품질 평가와 가격 산정 등 구매 인증 시스템을 도입하는 한편 기존 정비망을 활용한 사후 서비스 등이 체계화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전국적인 유통망을 보유한 만큼 기존 중고차 업체들에 비해 차량 확보면에서도 경쟁력이 앞선다.

한편,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도 케이카의 실적 복병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시장 내 대형기업들이 생산과 판매 모두 타격을 입었다. 이는 고스란히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을 받는다. 또 정부가 개별소비세를 인하하는 정책을 취하면서 중고차 소비자가 신차 구매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많았다.

케이카 관계자는 "온라인 사업영역이 최근 성장하고 있어 사업확대의 일환으로 IPO 준비에 나서게 됐다"며 "한앤컴퍼니에 결정권이 있기에 구체적인 IPO 일정이나 사업별 투자금 사용계획 등은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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