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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우선 접종한다는데…" 항공업계, 기대 반 우려 반
입력: 2021.03.16 00:00 / 수정: 2021.03.16 00:00
정부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항공사 승무원들을 2분기 예방접종 대상에 새로 포함시켰다. /더팩트 DB
정부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항공사 승무원들을 2분기 예방접종 대상에 새로 포함시켰다. /더팩트 DB

국제선 승무원 2만 명 우선 접종…"빨리 맞아야" vs "부작용·불이익 걱정"

[더팩트|한예주 기자] 해외유입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국내 항공사 승무원을 2분기 예방접종 대상에 새로 포함시켰다.

항공업계에서는 접종 시기를 앞당겨 승무원들의 감염 공포가 줄어들었다는 평가와 함께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는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올해 2분기 내에 접종하지 않으면 업무에서 배제될까 걱정하는 종사자들도 적지 않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올해 4∼6월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대상자와 이들이 맞게 될 백신 종류, 접종 규모 등을 담은 '2분기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접종 대상엔 국내 항공사 소속 국제선 여객기 승무원 등 약 2만 명이 포함됐다.

앞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 각 사는 국토교통부로부터 국제선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백신접종 시기를 1분기 앞당긴다는 공문을 받았다. 국토부는 국적사에 국제선 항공 승무원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 동의 여부 및 개인정보 제출을 요청한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지금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항공승무원 37명 중 2명에게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며 "최근 변이 바이러스의 해외유입 우려가 커진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방역당국은 항공 승무원이 해외 운항을 마치고 입국해도 자가격리 대상에서 제외해 왔다. 지난해 4월 1일부터 외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2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 했지만, 승무원의 경우 직업 특성을 고려해 자가격리 의무를 적용하지 않았다.

심지어 이들은 코로나 검사 대상에서도 제외돼 있다. 입국자 중 확진자가 나왔을 때, 해당 확진자가 탑승한 항공기 구역을 담당한 승무원과 밀접 접촉자들만 부분적으로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을 뿐이다.

문제는 해외 유입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중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 중 뒤늦게 코로나 양성반응이 나온 경우다. 이 경우 확진자와 접촉한 승무원은 아무런 제약없이 일반 생활을 하면서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어 변이 바이러스 '수퍼 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방역 사각지대가 관리되지 않고 방치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백신 접종 정책에 대한 승무원들의 반응도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승무원들은 하루빨리 접종을 맞고 싶다는 기대와 함께 접종하지 않을 시 근무에서 후순위로 밀려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더팩트 DB
정부의 백신 접종 정책에 대한 승무원들의 반응도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승무원들은 하루빨리 접종을 맞고 싶다는 기대와 함께 접종하지 않을 시 근무에서 후순위로 밀려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더팩트 DB

항공업계 일각에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더 큰 승무원들의 불안감이 커져 하루빨리 접종 선택권을 제공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특히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밀집·밀접·밀폐된 기내에서 방역수칙을 제대로 준수하더라도 해외 입국자들과 한 공간에 머무르며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불안할 수밖에 없단 지적이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한 저비용항공사(LCC) 직원은 "(우선 접종에 대한) 승무원들 생각이 갈리기는 한다"면서도 "(백신 이상반응 등) 후유증 얘기도 많지만 빨리 맞고 정상적으로 일하고 싶다. 비행없이 이렇게 1년이 지났다"고 토로했다.

반면, 백신 접종 부작용을 우려하며 백신 접종 여부를 고민하는 승무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접종을 빨리 맞을 수록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확률이 높다는 점도 불만 사항 중 하나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신에 대한 불안감으로 우선 접종에 동의하지 않을 시, 근무에서 후순위로 밀려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업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접종을 하지 않아 업무상 불이익을 받으면 생계까지 위협받을 수 있어 걱정된다는 것이다.

일례로 최근 대한항공이 최근 국제선 승무원들에게 보낸 백신 접종 안내 및 동의서 제출 관련 공문에 적힌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추후 국가별 입국 제한 발생할 수 있으며 개인별 근무 배정에 영향이 있을 수 있음'이라는 내용은 일부 승무원들의 반감을 일으킨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대한항공 측은 향후 백신을 맞지 않으면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가 나올 수 있어, 이에 따른 근무 배정 조정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방역안전을 위한 조치로 진행되는 것으로 동의 여부는 개인의 선택이며 회사가 이에 대해 불이익을 주는 것은 없다"면서 "현재까지 백신 미접종으로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는 없으나, 향후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나오면 근무 배정에 영향을 줄 수는 있다"고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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