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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미국 투자 시사하며 SK이노베이션에 '맞불'
입력: 2021.03.14 12:16 / 수정: 2021.03.14 12:16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 투자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을 이끌어내려는 SK이노베이션에 LG에너지솔루션이 맞불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더팩트DB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 투자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을 이끌어내려는 SK이노베이션에 LG에너지솔루션이 '맞불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더팩트DB

"SK가 건립 중인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LG가 인수할 수도"

[더팩트|이재빈 기자]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분쟁 국제전이 '끝판대결'로 치닫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 투자를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의 공장을 인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자신들이 SK이노베이션의 투자자 역할을 대신하겠다고 밝히면서 SK이노베이션의 '비장의 수'였던 미국 투자 카드가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조지아 주정부는 지난 12일(현지 시간) 바이든 대통령에게 국제무역위원회(ITC)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수입금지 판결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ITC는 지난 10일(현지 시간)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비밀을 활용한 정황이 확인됐다며 SK이노베이션에 미국 내 배터리 수입 10년 금지 조치를 내렸다.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SK의 공장이 바이든의 목표에 정확히 부합하며 수천 개의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며 "조지아주 커머스에 건설되는 SK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앞으로 2600명을 고용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SK가 조지아주에 투자한 금액은 26억 달러(약 2조9549억 원)으로 조지아주 역대 최대 외국인 투자"라며 "SK 공장은 미국 내 주요 전기차 배터리 공장 가운데 연방정부 보조금을 받지 않고 건설된 유일한 공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고용 인원과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공장을 확장해 고용원을 6000여 명으로 늘리고 배터리 생산량도 연간 50GWh(기가와트시) 규모로 확대한다는 것이 SK이노베이션의 청사진이다.

하지만 ITC 판결이 확정될 경우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주 공장은 운영은 문을 닫아야 하는 처지다. 그리고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배터리 공장이 문을 닫을 경우 조지아주에 경제적 타격은 물론 미국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배티러 공급망 추가 확보 행보에도 차질이 생긴다. 켐프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같은 점도 언급하며 배터리 공장 폐쇄는 배터리 경쟁에서 미국이 중국에게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반전은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주 공장을 인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일어났다. 12일(현지시간) AJC에 따르면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 10일 래피얼 워녹 주 상원의원에게 서한을 보내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주 공장 인수를 시사했다.

김종현 사장은 서한에서 "조지아주 주민과 노동자를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며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주 공장을 인수하고 운영하는데 LG에너지솔루션이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해 독자적으로 2곳 이상의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립할 계획을 밝혔다. 신설 공장 후보는 6월 이전에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제네럴모터스(GM)와도 합작법인 2공장 투자를 상반기 중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같은 행보는 '미국투자' 카드를 활용해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이끌어내려는 SK이노베이션의 노림수를 차단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이 거액의 합의금을 지불하기보다는 투자를 통해 거부권 행사를 이끌어내려는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도 거액의 투자를 제안하면서 '맞불작전'을 구사하는 셈이다. 만약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생산공장을 조지아주에 건립하겠다고 확정지을 경우 조지아주도 SK이노베이션을 적극 지지할 이유가 사라진다.

한편 ITC는 오는 19일(현지시간)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는 LG에너지솔루션 주장에 대한 '예비결정'(Initial Determination)을 내린다. 판결 결과는 한국 시간으로 20일 오전에 나온다. 예비결정은 특허권이나 영업비밀 침해 사건을 조사한 ITC 행정판사가 내리는 예비적 판단이다. ITC는 이를 토대로 최종 결정을 내린다.

fueg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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