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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美서 '역대급 베팅'…입지 제대로 굳힌다
입력: 2021.03.13 00:00 / 수정: 2021.03.13 00:00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5년까지 미국 배터리 공장 등에 독자적으로 5조 원 이상 투자해 70기가와트시 규모의 생산 능력을 추가로 확보한다고 12일 밝혔다. /더팩트 DB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5년까지 미국 배터리 공장 등에 독자적으로 5조 원 이상 투자해 70기가와트시 규모의 생산 능력을 추가로 확보한다고 12일 밝혔다. /더팩트 DB

LG에너지솔루션 대규모 투자, 바이든 거부권 영향 미칠까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배터리 시장에 5조 원 이상 '통 큰 투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는 그린뉴딜 정책에 초점을 맞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더 나아가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를 두고 SK이노베이션과 벌이는 기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 LG에너지솔루션, 미국에 5조 원 배터리 투자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5년까지 미국 배터리 공장 등에 독자적으로 5조 원 이상 투자해 70기가와트시(GWh) 규모 생산 능력을 추가로 확보한다고 12일 밝혔다. 투자가 이뤄지면 LG에너지솔루션 생산 능력은 기존 미시간 공장(5GWh)과 함께 총 75GWh로 늘어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 상반기까지 최소 2곳 이상의 후보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사업 적합성 검토와 이사회 의결 과정 등을 신속하게 거쳐 본격적인 투자를 집행할 방침이다. 이번 투자로 4000여 명의 직접 고용 인력과 6000여 명의 공장 건설 투입 인력 등 1만 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제네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이 짓는 공장은 별개 투자다. 이날 발표한 투자금에 GM 합작법인 2공장까지 포함하면 미국에서만 7조 원 이상 투자를 단행하는 것이다. GM 합작법인 2공장이 완공되면 총 생산 능력은 140GWh를 넘어서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내 공격적인 투자를 결정한 건 현지 전기차 또는 ESS 등에 쓸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회사는 여러 업체들과 미국 내 비즈니스 확대를 논의하고 있어 한 발 빠른 배터리 생산 능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여러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제적으로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대규모 투자가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AP.뉴시스
LG에너지솔루션의 대규모 투자가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AP.뉴시스

◆ 대규모 투자 배경에 '바이든 거부권' 있었나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대규모 투자와 관련해 배터리 분쟁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SK이노베이션 측에 최종 패소 판결(10년간 미국 내 판매 금지)을 내렸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은 남은 심의 기간 동안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ITC 판결로 인해 미국 배터리 공장 투자 건을 포함한 전기차 시장, 지역 경제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이 대규모 투자 계획과 일자리 창출 효과 등을 설명하며 방어막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추후 독자적으로 배터리 수요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 건설할 신규 공장을 모두 100% 신재생 에너지로만 운영하겠다며 바이든 정부의 그린뉴딜 및 친환경 정책에 보조를 지속 맞춰나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 건을 미리 공개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번 투자 계획 발표는 시장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측면 외 '대통령 거부권'이라는 변수를 줄이기 위한 방어적 행보로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ITC 최종 결정 이후에도 좀처럼 협상을 진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가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요구 조건은 수용이 불가능하다"고 밝혔고,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이 "우리 제안을 가해자 입장에서 무리한 요구라 수용 불가라고 언급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하며 입장차만 확인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조 원 안팎의 금액을 요구하는 반면, SK이노베이션은 1조 원도 과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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