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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가 끄는 '신생 LCC'…에어프레미아, 연내 날개펴나
입력: 2021.03.15 00:00 / 수정: 2021.03.15 00:00
신생 LCC 에어프레미아가 사모펀드에 매각되면서 연내 첫 비행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에어프레미아 제공
신생 LCC 에어프레미아가 사모펀드에 매각되면서 연내 첫 비행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에어프레미아 제공

지분 약 70% 650억 원에 인수…LCC 구조조정 본격화

[더팩트|한예주 기자] 신생 LCC 에어프레미아가 사모펀드에 매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실적 악화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경영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실탄'을 확보한 에어프레미아가 연내 첫 비행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사모펀드 운용사 JC파트너스와 홍콩 한상 물류회사인 코차이나의 박봉철 회장 등으로부터 최대 650억 원의 투자를 받기로 했다. JC파트너스는 지난해 MG손해보험 자본확충과 KDB생명 인수로 이름 알린 PEF로, 이종철 전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 대표가 이끌고 있다.

앞서 에어프레미아는 JC파트너스와 코차이나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최대 68.9%의 지분을 넘기는 경영권 매각을 진행 중이라고 전해졌다.

컨소시엄 측은 대형항공사(FSC)처럼 장거리를 운항하면서도 합리적 가격을 내세운 에어프레미아의 '하이브리드 서비스 캐리어(HSC)' 사업모델이 경쟁력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HSC는 대한항공 등 FSC와 LCC의 중간 개념이다. 기존 LCC와 다르게 인천~로스앤젤레스(LA) 등 중장거리 노선에도 취항하고 화물사업에도 진출하면서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목표다. 에어프레미아의 이코노미 좌석 간 거리도 35인치(88.9㎝)로 전 세계 항공사 이코노미 좌석 가운데 가장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프레미아는 이미 1차 투자금 150억 원을 받았고, 이달 말 100억 원의 투자금도 추가로 받을 예정이다. 나머지 투자액은 상반기 중 지급된다. 투자 유치로 직원 급여 등 운영비를 확보하면서 자금난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투자가 완료되면 에어프레미아의 자본금은 1100억 원에 달한다"며 "투자금을 1호기 도입과 항공운항증명(AOC) 취득에 우선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에어로케이와 함께 한 차례 면허 취소 위기를 넘긴 바 있다. 당초 국토교통부가 지난 2019년 3월 6일 신생 항공사에 부과한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 조건은 1년 내 AOC 신청과 2년 내 취항이었다.

그러나 에어프레미아는 항공기 인도가 지연돼 지난해 2월 신청한 AOC 절차도 마무리하지 못했고, 에어로케이는 지난해 말 AOC는 발급 받았지만 재무여건 악화 등으로 신규 취항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국토교통부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를 감안해 취항 조건을 올해 12월 31일까지로 늦춰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아는 경영권 매각을 통한 자금 유입으로 취항 채비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면서 "장기적으론 두고봐야겠지만 코로나19 등 상황을 고려했을 때 단기적으로는 호재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에어프레미아의 매각을 계기로 LCC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더팩트 DB
업계에서는 에어프레미아의 매각을 계기로 LCC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더팩트 DB

에어프레미아는 빠르면 다음 달 초 보잉 787-9 1호기가 도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2호기, 3호기는 연내 인도될 전망이다.

에어프레미아는 1호기가 들어오는 대로 비상탈출훈련 시험비행 등 AOC 취득을 완료하고, 우선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하반기 중 동남아 노선 취항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첫 취항지로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지역을 검토 중이며, 이후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도 취항할 계획이다.

한편, 에어프레미아 매각을 계기로 업계에서는 LCC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실적의 핵심이 되는 여객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LCC들이 고정비 등 부담으로 이제는 버티기마저 쉽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우선 이미 법정관리에 돌입한 이스타항공이 새 주인을 찾고 있다. 매각 의지를 밝힌 곳이 5~6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실체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정부의 항공업계 구조 개편 의지에 따라 통합을 준비 중이다. 신생 LCC인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매각설도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국내 LCC들은 화물기를 보유하지 않은 탓에 이 같은 연쇄 구조조정 흐름에 속도가 붙고 있다. 대형항공사는 화물 운송으로 저조한 여객 수요에 대처하고 있지만 LCC는 마땅한 대응책이 없기 때문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여객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 뾰족한 수가 없다"며 "지난해 LCC업계가 최악의 실적을 낸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가 완화될 때까지 버티기가 쉽지 않다. 추가적인 LCC 매물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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