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왔다. 올해 유통가 주요 안건은 사내이사 선임과 신사업 추가다. 사진은 작년 신세계 제63기 정기주주총회 모습. /더팩트 DB |
롯데쇼핑, 23일 이사 재선임…신세계·현대百, 24일 신사업 추가
[더팩트|한예주 기자] 3월 정기 주주총회(주총) 시즌이 다가왔다. 올해도 상장사 절반 이상이 3월 마지막 5거래일 동안 정기주총을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체들은 주요 직책을 맡은 인물들을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인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신사업을 안건으로 상정할 방침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오는 23일,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오는 24일에 주총을 개최한다.
먼저 이번 롯데쇼핑의 주총에서는 임기가 만료된 강희태 대표이사 부회장의 재선임이 논의될 예정이다. 강 대표는 2017년부터 롯데쇼핑 대표이사직을 이어오고 있으며, 2019년부터는 롯데그룹 유통 BU장을 역임하고 있다.
신규 선임 대상은 강성현 마트사업부 총괄 대표(전무)와 최영준 HQ재무총괄본부 1부문장이다.
현재 사내이사로 재직 중인 황범석 백화점사업부 총괄 대표(부사장)는 임기가 2022년 3월까지로 아직 1년 더 남아있어 이번 주총에서는 빠졌다. 롯데지주 임원이었던 윤종민 사장은 이달부로 임기가 만료되고 내려오게 됐다.
또 올해 이재술, 강혜련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롯데쇼핑은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 5인 중 2인을 교체할 가능성이 높다.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는 전미영 트렌드코리아컴퍼니 대표와 김도성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가 올라왔다.
이와 함께 롯데쇼핑은 지난해 주당 3800원을 지급했던 배당금을 올해는 2800원으로 26.3% 줄이기로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올해도 큰 무리 없이 주요 안건이 상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작년 신세계 제63기 정기주주총회 모습. /더팩트 DB |
신세계는 사업목적에 광고업, 광고대행업, 기타 광고업, 미술품의 전시·판매·중개·임대업 및 관련 컨설팅업을 추가하는 정관일부 변경 건을 안건으로 상정한다.
기존 현수막으로 제작됐던 옥외 광고물을 LED 전광판 등 디지털 방식으로 변경하고, 작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백화점 매장 내 미술품 판매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 회화, 사진, 오브제, 조각 작품 등 120여 점을 배치한 문화 공간 '아트 스페이스'의 문을 열었다. 신세계갤러리에서 직접 운영하는 이 공간은 큐레이터가 상주하며 고객들에게 작품을 소개하고 구매까지 돕는다. 쇼핑하며 미술품까지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다.
명품 매장이 위치한 3층을 미술품 판매 공간으로 리뉴얼하면서 한 달 만에 명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나는 등 효과를 봤다.
같은 날 주총을 여는 현대백화점은 원격평생교육 시설 운영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온라인 등을 활용한 문화센터 운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도 주요 유통 기업들은 전자투표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전자투표제는 주주들이 주총회 열흘 전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다. 주총에 참석할 필요없이 휴대전화·PC로 본인 인증을 거쳐 특정 안건에 대해 찬성·반대 의견을 낼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주들의 안전을 위해 열화상 감지기, 소독제 및 마스크 비치 등 예방책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큰 무리 없이 무탈하게 지나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hy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