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지난 9~10일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공모에 참여한 청약자를 분석한 결과 금액기준 60대 이상 투자자가 전체 비중의 32%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 위치한 영업점. /박경현 기자 |
'균등 배정' 방식에 계좌수 6배 증가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NH투자증권은 지난 9~10일 SK바이오사이언스 일반 공모에 참여한 청약자를 분석한 결과 증거금 기준 60대 이상 투자자가 전체 비중의 32%를 차지했고, 평균 청약 금액도 전체 평균의 약 3배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50대까지 더하면 청약 금액 비중은 50대와 60대가 절반 이상인 60%를 차지했다. 이번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 비중은 △60대이상 32% △50대 28.1% △40대 22.54% △30대 13.72% △20대 3.12% △10대이하 0.46% 를 나타냈다.
지난해 대어급 공모주 청약이었던 SK바이오팜과 빅히트 공모주 청약과 비교했을 때 60대의 투자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SK바이오팜과 빅히트 청약 당시에는 30~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많았다.
SK바이오팜 투자금액 내 연령별 비중은 △60대이상 17.81% △50대 22.17% △40대 26.94% △30대 25.12% △20대 7.47% △10대이하 0.49%였다. 빅히트는 △60대이상 14.22% △50대 22.66% △40대 27.92% △30대 25.09% △20대 9.38% △10대이하 0.72%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는 60대 이상 청약자 증가의 배경으로 최근 이어진 증시의 횡보를 꼽았다. 노후자금을 지닌 60대 청약자들이 불안정한 시장 속에서 위험이 낮으면서도 고수익이 가능한 공모주에 관심을 쏟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편, 공모주 배정 제도 변경은 전체 투자자들의 공모참여 증가 요소가 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공모주 청약에는 올해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균등 배정 방식'이 도입됐다.
'균등 배정 방식'은 최소청약주수(10주)를 충족해 청약하면 전체 투자자에게 똑같이 주식을 배정해주는 방식이다. 이에 한 사람이 적게는 2개 이상에서 많게는 6개 증권사에 모두 계좌를 만들어 중복청약에 나서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이번 청약에 참여한 계좌수는 64만5216개로 역대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SK바이오팜과 빅히트의 공모주 청약 당시 청약 계좌수는 각각 11만개, 10만개였다.
1인당 평균 청약금액의 경우 3400만 원으로 SK바이오팜(1억2000만 원)과 빅히트(2억4000만 원) 청약 때보다 현저히 감소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후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 도달을 뜻하는 은어)을 기록할 경우 투자자들은 주당 약 10만4000원의 평가차익을 볼 수 있다. 이튿날에도 상한가가 이어질 경우 주당 약 15만4700원의 평가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팜은 오는 18일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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