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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금호석화 상무 "금호리조트 인수 막고 ESG경영 하겠다"
입력: 2021.03.11 12:00 / 수정: 2021.03.11 12:00
11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철완 상무(가운데)가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병남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 오피스 대표(좌측)와 최정현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도 참석했다. /이재빈 기자
11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철완 상무(가운데)가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병남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 오피스 대표(좌측)와 최정현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도 참석했다. /이재빈 기자

11일 서울 중구서 기자회견 열고 공식 행보 시작

[더팩트|이재빈 기자] 자신이 제안한 주주제안을 모두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시킨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기자회견을 열어 기존 경영진의 금호리조트 인수를 막고 ESG 경영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철완 상무는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오는 13일부터는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대비해 의결권대리행사권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철완 상무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철완 상무를 비롯해 주주제안에서 이사 후보로 추천된 이병남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 오피스 대표와 최정현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도 참석했다.

박철완 상무는 "이번에 제안한 주주제안은 '조카의 난'이 아니라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과정"이라며 "주주는 물론 이해관계자와 함께하는 미래지향적인 금호석유화학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금호리조트 인수 중단 △저평가된 기업가치 정상화 △전문성·다양성 갖춘 이사회 구성(거버넌스) 개선이 제시됐다. 박철완 상무는 이를 통해 5년 내 시가 총액 2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철완 상무는 "기업경영은 수많은 관계자의 이해가 달린 문제인데 현 경영진과 이사회는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더 큰 가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금호리조트 인수 결정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금호리조트는 금호석유화학의 어떤 사업 분야와도 연관성이 없음에도 경쟁자보다 현격히 높은 가격으로 인수를 결정했다"며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이사회와 투명한 거버넌스를 바탕으로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는 기업이라면 이런 인수는 불가능했다. 현 이사회가 경영진의 경영권 남용 견제에 실패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정상화하는 방안으로는 자사주 소각과 배당 증액, 계열사 상장, 비영업용자산 매각 등을 제시했다. 먼저 발행주식 총수 대비 18.4%에 이르는 자사주를 소각해 주당순이익(EPS)을 22.5% 증가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경쟁사 대비 현저히 적은 배당 성향을 지난해 코스피 평균 배당인 40%, 혹은 경쟁사 평균인 50%으로 설정함으로써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박철완 상무는 주주제안을 통해 보통주 주당 1만1000원, 우선주 1만1050원의 배당을 요구한 바 있다.

금호피앤비 등 우량 계열사를 상장해 최소 5000억 원의 실탄을 마련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주식시장이 활황인 만큼 적기에 계열사를 상장해 현금을 확보, 주주가치 제고나 신사업 추진 등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비영업용 자산 매각도 강조했다. 금호석유화학은 현재 아시아나항공, 대우건설의 주식과 비상장 주식 등 2000억 원에 달하는 투자금융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ESG에 대한 강조도 이어졌다. 박철완 상무는 "기업 경영 전반에 걸쳐 ESG가치를 내재화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며 "각 공장이 사용하는 전력의 일정 부분을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고 사내하도급 안전 확보에 대한 개선계획 등을 수립하겠다.주주 및 임직원,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열린 소통이 가능한 기업문화 조성에도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금호석유화학은 ESG 비친화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 수차례에 걸쳐 열병합발전소에소 오염물질 배출 수치를 조작했고 지난해에만 2건 이상의 하청업체 노동자 사망사고가 있었다"며 "공개회사로써 단순히 임직원, 주주 뿐만아니라 이해관계자 모두를 책임질 수 잇는 선도적인 회사를 만들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박철완 상무는 오는 13일부터 의결권대리행사 권유에 나설 전망이다. 이미 지난달 사측으로부터 주주명부를 확보한 만큼 주주총회 전까지 최대한 우군을 결집하려들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는 오는 26일 열린다.

fueg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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