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부동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재건축 누르니 리모델링 대세…남산타운, 반포3주구 상징성 바통 이어받나
입력: 2021.03.11 00:00 / 수정: 2021.03.11 09:19
서울 중구 신당동 소재 남산타운 주민들은 지난 2월 신(新) 준비위원회를 구성, 리모델링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윤정원 기자
서울 중구 신당동 소재 남산타운 주민들은 지난 2월 신(新) 준비위원회를 구성, 리모델링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윤정원 기자

총 5150세대 규모…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 '관심'

[더팩트|윤정원 기자] 서울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 주민들이 리모델링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산타운 주민들은 강남권 아파트의 상징성을 지녔던 반포주공1단지 3주구의 명성에 버금가는 단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펼치고 있다.

남산타운은 지난 2002년 5월 준공된 지상 최고 18층, 42개 동 규모의 대단지다. 세대수만 해도 임대물량(2034세대)을 포함해 총 5150세대에 달한다. 기존에도 리모델링 추진위원회가 있었지만 사업 진행 속도가 지지부진해 남산타운 주민들은 지난 2월 23일 새로이 리모델링 준비위원회를 구성한 상태다.

준비위원회는 연내 조합을 설립하고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달 중에는 온라인 및 오프라인을 통해 리모델링 사전동의서를 배포하고 접수할 예정이다. 준비위는 3월 내 업체 평가 기준 수립 및 평가표 작성, 정비 업체 입찰 공고문 작성 계획도 갖고 있다. 준비위 관계자는 "지난 4일 준비위는 주민들이 모여 있는 온라인 카페에 리모델링 추진 일정을 공지한 상태"라고 말했다.

남산자락에 위치하는 남산타운은 교통 입지가 매우 우수한 곳으로 손꼽힌다. 서울 시내 지도를 펼쳤을 때 정중앙에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남산타운은 지하철 6호선 버티고개역과 3·6호선 약수역이 도보권에 위치하는 더블역세권 지역이다. 강남과 광화문 등 업무지로의 이동이 편리하고 강변북로 등과 인접하다.

총공사비 1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남산타운에 대한 건설사들의 관심은 벌써부터 상당한 모습이다. 준비위가 구성되자마자 GS건설,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은 앞다퉈 단지 내에 "리모델링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기원합니다"라는 식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사진은 단지 내 걸려 있는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의 현수막. /윤정원 기자
사진은 단지 내 걸려 있는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의 현수막. /윤정원 기자

가장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건설사는 현대건설이다. 준비위 관계자는 "현대건설 리모델링팀에서는 우리가 연락하기 전에 먼저 관심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남산타운의 입지가 뛰어나기 때문에 리모델링 사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남산타운 주민 김 모 씨는 "입지 측면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단지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가 강남 재건축 단지의 대표주자라고 한다면 남산타운은 서울 중심지의 대표 리모델링 사업지로 평가될 수 있지 않겠나"라면서 "많은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남산타운 주민들이 리모델링을 적극 추진하고 나선 것은 재건축에 비해 사업 진행이 훨씬 원활한 영향이 크다. 우선 재건축을 위해서는 준공 연한이 30년 이상이어야 하지만 리모델링은 15년만 지나면 조건을 충족한다. 또한 재건축 조합 설립을 위해서는 주민 75%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리모델링은 66.7% 이상 동의만 있으면 진행할 수 있다. 안전진단 규제 역시 재건축은 통과 등급인 D(조건부 허용), E(불량)를 받아야 하는 반면 리모델링은 B(유지·보수)등급으로도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리모델링 사업은 임대주택 의무공급, 초과이익환수제 대상도 아니다 보니 수요가 꾸준하고 상대적으로 규제로부터도 자유롭다"면서 "건설업계가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단지인 남산타운 리모델링 사업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해 9월 '발간한 건축물 리모델링 시장의 전망과 정책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건축물 리모델링 시장은 2002년 7조8000억 원에서 2019년 17조1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건축물 유지 보수 및 건축물 리모델링 시장을 통합한 전체 시장은 2025년 37조 원, 2030년에는 44조 원 규모로 클 것이라는 게 건산연 측의 전망이다.

garde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