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경영에 주가 상승까지…보험사, 자사주 매입으로 1석2조 효과
  • 황원영 기자
  • 입력: 2021.03.10 06:00 / 수정: 2021.03.10 06:00
10일 업계에 따르면 보험사 CEO가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조용일 현대해상 사장, 이성재 현대해상 부사장(왼쪽부터). /더팩트 DB
10일 업계에 따르면 보험사 CEO가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조용일 현대해상 사장, 이성재 현대해상 부사장(왼쪽부터). /더팩트 DB

CEO 자사주 매입 후 주가 상승세 이어져[더팩트│황원영 기자]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자사주 매입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주식시장에서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행보다. 자사주 매입으로 몇 배에 달하는 평가수익도 얻어 1석2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은 지난달 22일 보통주 1000주를 주당 17만 원에 장내 매수했다. 최 사장은 앞서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 1000주를 매수한 바 있다. 이번 매수를 통해 최 사장은 삼성화재 주식 총 2000주를 보유하게 됐다.

현대해상은 지난달 10일 자사주 100만주(207억 원)를 장내 매수했다. 이어 17일과 22일 조용일 현대해상 사장과 이성재 현대해상 부사장이 각각 자사주 4280주(8940만 원), 4000주(8100만 원)를 사들였다. 조 사장은 주당 2만900원에, 이 부사장은 주당 2만380원에 장내 매수했다.

미래애셋생명은 지난달 10일 이사회를 열고 5월 14일까지 자사주 300만주를 주당 3720원에 장내 매수키로 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15년 170만주(102억 원)를 장내 매수한 데 이어 2018년 500만주(283억 원) 20202년 500만주(183억 원)를 사들인 바 있다.

메리츠화재 역시 6월4일까지 283억 원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9일 공시했다.

증권가에서는 보험사의 자사주 매입 행보가 책임경영과 주가 방어 의지를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는 신호를 보냄과 동시에 유통 주식 수 감소로 주가 부양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특히, 시간외대량매매가 아닌 장내 매수 방식으로 주식을 취득하며 주식 시장에 주가 방어를 위한 의지를 명확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EO들의 자사주 매입은 주주들의 신뢰는 물론 평가수익도 얻는 효과를 냈다. 앞서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은 지난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 6000주를 사들였다. 주당 평균 매입 단가는 3만2958원이다. 8일 종가 기준 삼성생명 주가는 주당 7만9500원으로 수익률은 141%를 넘어섰다.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사장도 16차례에 걸쳐 자사주 7만2000주를 사들이며 책임경영을 표명한 바 있다. 평균 매입 단가는 1713원으로 8일 종가(4075원) 기준 137%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폭락장에 자사주 3만주를 주당 1135원에 매입했다. 이후 한화생명 주가가 폭등하며 3배가 넘는 수익을 거뒀다. 8일 한화생명 종가는 3350원으로 여 사장의 수익률은 195%에 이른다.

다만, 여 사장의 경우 2017년 취임 직후 3만7000주, 2018년 1만1000주, 2019년 5만주를 사들인 바 있어 누적 투자성적을 따졌을 때는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당분간 자사주를 매입하는 보험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비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장기적으로는 경영권 안정도 꾀할 수 있어서다.

특히 보험사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만큼 주가 상승 여력에 대한 기대감이 자사주 매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3.0% 증가했다.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각각 영업이익이 43.2%, 20.6% 늘었고,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은 42.9% 늘었다. 한화생명은 1478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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