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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 앞둔 보험사 CEO, 호실적 업고 줄줄이 연임 행진
입력: 2021.03.05 15:03 / 수정: 2021.03.05 15:03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왼쪽부터) 등을 포함한 주요 보험사 CEO가 이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연임에 성공했다. /더팩트 DB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왼쪽부터) 등을 포함한 주요 보험사 CEO가 이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연임에 성공했다. /더팩트 DB

코로나19 확산에도 가시적인 성과 거둬 

[더팩트│황원영 기자] 주요 보험사 수장들의 임기가 이달 중 만료된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호실적을 거둔 만큼 연임을 통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는 보험사가 늘고 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 부회장의 재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업계는 김정남 부회장이 큰 이변 없이 5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정남 부회장은 2010년부터 10년간 CEO 자리에 앉아있는 손보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다. 2018년 4연임에 성공하고 지난해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DB손해보험의 순이익이 크게 올랐고, 김정남 부회장 재임기 중 고객 수가 500만명에서 1000만명으로 늘어나는 등 성과를 인정받아 5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DB손해보험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6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47.5% 늘었다. 영업이익은 7329억 원으로 43.2%, 매출액은 20조1104억 원으로 7.7% 각각 증가했다.

앞서 4일에는 메리츠화재가 이사회를 열고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을 사실상 재선임했다. 연임과 관련한 안건은 오는 26일 정기주총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김용범 부회장은 지난 2015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로 취임해 2018년 한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 정기주총에서 연임이 확정될 경우 2024년 3월까지 9년간 회사를 이끌어가게 되는 셈이다.

업황 악화 속에서도 탄탄한 경영 성과를 만들어 낸 점이 주효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431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이는 전년(2013억 원) 대비 43.3%(1305억 원)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조469억 원에서 9조1667억 원으로 13.9%(1조1197억 원), 영업이익은 3528억 원에서 6080억 원으로 72.4%(2553억 원) 늘었다.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 역시 연임을 결정지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24일 공시를 통해 19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최영무 대표에 대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해 3월 임기가 끝나는 3개 손해보험사 CEO가 모두 연임에 성공하게 됐다.

생명보험사에서는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사장, 조병익 흥국생명 사장, 뤄젠룽 동양생명 사장, 시예저치앙 ABL생명 사장 등의 임기가 이달 만료된다.

이 중 여승주 사장과 변재상 사장은 연임을 결정지었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19일 여승주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확정했다고 공지했다. 오는 15일 정기 주총에서 해당 내용을 상정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생명 역시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변재상 사장과 김평규 전무를 후보로 추천했다. 업계에선 공동대표로 있던 하만덕 전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판매자회사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대표로 선임되면서 변재상 사장도 계속해 대표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도 각각 CEO 교체 없이 안정성 유지에 방점을 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 코로나19 여파로 영업 환경이 악화된 만큼 보험사가 올해 CEO 교체보다는 연임을 통한 안정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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