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야구단의 팀명이 오늘(5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KBO리그 신세계 야구단에 합류하게 된 추신수가 귀국하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
정용진, '클럽하우스'서 "야구단 이름 정해졌다"…롯데와 라이벌전도 기대
[더팩트|한예주 기자]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인수한 SK와이번스의 새 구단 명칭에 관심이 모아진다. 야구 팬들 사이에서는 'SSG 랜더스(Landers)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개막전 등장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신세계 야구단의 새 팀명이 발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SK와이번스가 5일까지만 해당 이름으로 활동하고, 이마트가 이날 인수 관련 회계 과정을 마무리하기 때문이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달 23일 SK텔레콤과 SK와이번스 구단에 대한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고 KBO(한국야구위원회) 회원 가입 신청을 완료했다. 이에 이번주 내로 새 구단명을 정하고, 이달 내로 유니폼, 엠블럼 등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야구팬들은 유력한 구단명으로 'SSG 랜더스'를 꼽는다.
당초 신세계는 지난달 KBO에 '신세계 일렉트로스'로 가입 신청을 했지만, 이는 '가칭'으로 공식 이름은 다시 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세계그룹 안팎에서 일렉트로스에 대한 평가가 냉담해 사실상 후보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신세계그룹은 원점에서 구단명을 검토, 새로운 구단명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음성채팅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를 통해 "새 구단명은 인천, 공항 관련 이름으로 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음성채팅 소셜미디어인 '클럽하우스'에 직접 등장해 새 구단명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야구단 이름은 이미 정해졌다"며 "와이번스보다는 인천 하면 딱 떠오르는 이름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웨일스, 마린스, 부스터스, 팬서스 등을 검토했지만 동물 관련이 아닌 인천, 공항 관련 이름으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랜더스'는 상륙자들이라는 단어로 6.25전쟁 당시 인천에서 상륙작전이 이뤄졌던 만큼 '상륙하다'라는 뜻의 랜더스가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공항에 내리는 사람'이라는 의미 역시 담을 수 있다. 신세계는 지난달 랜더스 상표권 출원 신청까지 마친 상태다.
팀명은 어느정도 윤곽이 나왔지만 팀 컬러나 엠블럼 등은 확정짓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정 부회장은 이마트의 컬러인 노란색은 사용하지 않는 대신 신세계의 컬러인 빨간색은 살리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빨간색은 신세계가 인수한 SK와이번스의 팀컬러이기도 하다.
팀컬러 확정이 지연되면서 유니폼 디자인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신세계 야구단은 일단 시범경기까진 추신수 선수가 국내 복귀 시 착용했던 흰색 '인천' 유니폼을 입고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유니폼 후원사인 다이나핏은 현재 흰색 버전의 인천 유니폼만 제작한 상태다.
현재 신세계그룹은 공식 발표 전까지는 구단명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아직 공개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결정되는 대로 공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달 3일 열릴 프로야구 개막전에 정용진 부회장이 나타날 지에 대한 관심도 뜨거운 상황이다. 사진은 인천 미추홀구 SK행복드림구장 모습. /이선화 기자 |
오는 4월 3일 예정된 프로야구 개막전에도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통업계 대표 공룡기업인 롯데와 신세계가 야구로도 진검승부에 나설 전망이기 때문이다. 신세계가 SK와이번스를 인수한 후 첫 공식경기인데다 상대가 롯데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특히, 그룹 계열사 사장단 등 양 사의 수뇌부들도 총출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세계 야구단의 역사적인 첫 발인만큼 정용진 부회장이 야구장에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평소 야구에 관심이 많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신세계가 야구단 인수 이후 최고의 한국인 메이저리그 타자인 추신수를 영입할 수 있었던 것도 정 부회장의 야구단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바탕에 깔려 있다.
한편, 정용진 부회장은 돔구장 건립 가능성도 내비치는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청라지구에 검토한 테마파크 대신 돔구장 건립을 검토 중"이라며 팬들이 NC다이노스 구단주인 김택진 대표를 부르듯 본인을 "용진이형으로 불러도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hy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