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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LG엔솔, 코나 EV 리콜 비용 기 싸움 균형 깨지나
입력: 2021.02.26 00:00 / 수정: 2021.02.26 11:56

코나 EV 화재 원인과 관련해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음극탭 접힘이 화재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국토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사 간 분담금 조정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 제공

코나 EV 화재 원인과 관련해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음극탭 접힘이 화재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국토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사 간 분담금 조정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 제공

"음극탭 접힘이 화재 원인일 수도" LG에너지솔루션 보고서 변수될까

[더팩트|서재근·이재빈 기자] 잇단 화재로 논란을 빚은 코나 EV에 대해 현대자동차(현대차)가 대대적인 리콜을 결정한 가운데 업계의 관심은 '조 단위' 분담금이 어떻게 조성될지에 쏠리고 있다. 화재 원인을 두고 차량 제조사인 현대차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 간 견해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 간 공방이 장기전 양상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관측 속에 LG에너지솔루션이 '음극탭 접힘이 화재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국토교통부(국토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보고서가 양사 간 분담금 조정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24일 현대차에서 제작·판매한 코나 EV 등 3개 차종 2만6699대에 제작결함이 발견돼 내달 29일부터 자발적 시정조치(리콜)한다고 밝혔다.

국토부 발표 이후 현대차는 같은 날 공시를 통해 "코나 EV 등 화재와 관련해 대상구간 차량의 배터리를 전량 교체하는 내용의 자발적 리콜을 시행할 예정"이라며 "이번 리콜 관련 비용이 약 1조 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리콜'이라는 후속 조치에 들어가는 비용을 두고 양사가 뚜렷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코나 EV 화재 원인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날 국토부의 발표 내용을 근거로 '배터리셀 제작결함'이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국토부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 조사 결과를 토대로 "리콜로 수거된 불량 고전압 배터리 분해 정밀조사결과, 셀 내부 정렬 불량(음극탭 접힘)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24일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조사 결과를 토대로 리콜로 수거된 불량 고전압 배터리 분해 정밀조사결과, 셀 내부 정렬 불량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토부 제공
국토부는 24일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조사 결과를 토대로 "리콜로 수거된 불량 고전압 배터리 분해 정밀조사결과, 셀 내부 정렬 불량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토부 제공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문제로 단정할 수 없다"는 견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국토부에서도 코나 EV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업데이트 시 충전맵 로직 오적용을 확인하는 등 변수가 남아있다"며 "배터리 불량이 화재 원인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양사가 첨예한 의견대립 구도를 보이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국토부 측에 제출한 보고서가 변수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초 음극탭 접힘이 화재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국토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4일 LG에너지솔루션이 코나 EV 화재 원인과 관련해 발표한 입장자료와 상반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토부 발표 당일 자료를 통해 "현대차의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충전맵 오적용의 경우 당사가 제안한 급속충전 로직을 현대차에서 BMS에 잘못 적용한 것을 확인했고, 화재 발생과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 관련 기관과 협조해 추가적으로 확인해 나갈 예정"이라며 '음극탭 접힘'이 아닌 '현대차의 BMS 충전맵 오적용'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국토부의 '애매한' 발표와 대응이 양사 간 갈등에 불을 지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는 이번에 발표한 자료에서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남경공장에서 지난 2017년 9월부터 2019년 7월에 생산된 고전압 배터리 중 일부에서 음극탭 접힘에 따른 내부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라며 "사실상 화재 원인이 '음극탭 접힘'에 있다고 명시한 셈이지만, LG에너지 솔루션의 보고서 제출 사실에 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차와 전기차 배터리 모두 차세대 주요 성장동력으로 주목받으면서 글로벌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분야"라며 "신속하고, 명확한 결론 없이는 세계 시장에서 각 분야를 선도하는 국내 업체 간 갈등이 단시간 내 해소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fueg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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