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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이야?"…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 '더현대 서울' 가보니
입력: 2021.02.24 18:05 / 수정: 2021.02.24 18:05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 더현대 서울이 24일 프리오픈했다. /한예주 기자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 '더현대 서울'이 24일 프리오픈했다. /한예주 기자

개방감 느껴지는 힐링공간 구성…24일 프리오픈에도 고객 줄이어

[더팩트|한예주 기자] "백화점 맞나요? 뻥 뚫려있는 모습 때문에 인천공항에 온 줄 알았어요."

현대백화점의 16번째 매장 '더현대 서울'이 24일 베일을 벗었다. '파격'과 '혁신'을 핵심 키워드로 삼았던 더현대 서울은 기존의 백화점과는 전혀 다른 매력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이날 오전 여의도 파크원 단지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을 찾았다. 오는 26일 정식 오픈을 앞두고 더현대 서울은 24, 25일 양일간 프리오픈을 진행하고 있다.

개점 시간 전부터 오픈을 기다리는 고객들의 긴 줄이 늘어졌던 더현대 서울엔 여의도 주변 직장인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가족 단위의 고객, 특정 편집숍을 구경하러 온 2030 고객,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방문했다.

브랜드 별로 열린 행사 때문에 각 매장 앞에도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으며, 전문식당가가 위치한 지하 1층과 6층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코로나19 여파를 실감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현대백화점이 더현대 서울을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키우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곳을 찾은 고객들은 대부분 "백화점 같지 않아 어색하다"면서도 "쇼핑이 아니여도 이곳을 종종 방문할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24일 프리오픈한 더현대 서울의 지하 1층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있다. /한예주 기자
24일 프리오픈한 '더현대 서울'의 지하 1층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있다. /한예주 기자

◆ "채광 받으며 쇼핑해요"…백화점 같지 않은 백화점 '눈길'

더현대 서울은 지하 7층~지상 8층 규모로 영업면적이 8만9100㎡에 달하는 서울 지역 최대 규모 백화점이다. 하지만 기존 백화점과 다르게 빽빽하게 매장을 구성한 대신 매장 동선 너비를 넓히고 내부 기둥을 없애 백화점보다는 복합쇼핑몰의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백화점에서 실내 동선에 대해 얘기할 때 자주 쓰는 표현이 '유모차가 몇 대나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느냐'다. 보통 3~4대면 공간을 넉넉하게 구성했다고 보는데, 더현대 서울은 8대나 가능하다.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 면적도 전체 영업 면적의 절반 수준인 51% 수준으로 과감히 줄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의류매장 1700여 개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포기했다"면서 "이는 연 매출 1500억~2000억 원가량을 포기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시설에서 벗어나 시간과 문화를 소비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려는 현대백화점의 노력도 느껴졌다. 백화점을 찾은 소비자가 휴식하고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크게 늘린 것이다.

'자연친화형 백화점'을 위시한 만큼, 더현대 서울은 1층에서부터 12m 높이로 조성된 인공폭포 '워터폴 가든'이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인공폭포 앞에서 고객들은 물소리를 들으며 휴식을 취하거나 인증샷을 찍기 위해 저마다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5층 중앙을 가득 채운 3300㎡(1000평) 규모의 '사운즈 포레스트'는 정원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분위기였다. 천연 잔디에 심어진 30여 그루의 나무와 꽃들을 본 고객들은 "진짜 나무 아닐 줄 알았는데, 진짜네"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바닥 역시 일반 바닥재가 아닌 벽돌로 마무리돼 야외에서 쇼핑하는 기분을 느끼게 했다.

천장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채광도 고객들이 휴식감을 느끼기 충분해 보였다. 현대백화점 측은 "더현대 서울은 모든 층에서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천장은 모두 유리로 제작됐고, 채광을 위해 천장부터 1층까지 건물 전체를 오픈시키는 건축 기법(보이드, Void)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24일 프리오픈한 더현대 서울 5~6층에는 사운즈 포레스트가 구성돼 있다. /한예주 기자
24일 프리오픈한 '더현대 서울' 5~6층에는 '사운즈 포레스트'가 구성돼 있다. /한예주 기자

◆ 'MZ세대' 노린 MD 구성…3대 명품은 아직

MD 구성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MZ세대 고객들을 잡기 위해 H&B그룹 최상위 SPA 브랜드 '아르켓'의 아시아 첫 매장과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 '번개장터랩', 명품 시계 리셀숍 '용정콜렉션' 등 국내 백화점에서 보기 힘든 매장들을 입점시켰다.

'큐레이션 방식'의 매장 구성도 눈에 띄었다. 해외·여성·남성패션·리빙 등 상품군 기준으로 층을 나눠 배치하던 기존 매장 구성 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층을 각 테마에 맞춰 배치한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존에는 20대 커플이 오면 여성복 매장과 남성복 매장 등 여러 층을 돌아야 했지만, '더현대 서울'에서는 한층만 구경해도 필요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구성했다"며 "고객들의 니즈에 맞게 매장을 구성한 것이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맛집'을 찾아다니는 MZ세대를 위해 지하 1층엔 축구장(7140㎡) 2개를 합친 것보다 큰 국내 최대 규모(1만4820㎡) 식품관 '테이스티 서울'을 들였다. 입점한 F&B 브랜드는 총 90여 개로 현대백화점 판교점보다 10여 개 더 많은 규모다. 서울 유명 맛집인 몽탄·뜨락·금돼지식당이 손잡고 한국식 바비큐 메뉴를 선보이는 '수티' 역시 백화점 식품관의 야심작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F&B는 고객들을 유입하기에 가장 강력한 MD 중 하나이기 때문에 공을 많이 들였다"면서 "에그슬럿, 블루보틀 등 기존 백화점에는 입점하지 않았던 F&B가 10여 개는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명품 3대장으로 불리는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는 입점 전이다. 현대백화점은 "루이비통 입점 등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지만, 명품업계에선 "여의도는 명품 상권이 아니다"라는 반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느낌은 지우되 MD는 다양화시키고 고급화시켰다"면서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고객들이 안심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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