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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영끌'·'빚투'에 지난해 가계대출 126조 증가…역대 '최대폭'
입력: 2021.02.24 08:20 / 수정: 2021.02.24 08:20
지난해 가계빚이 125조8000억 원 증가하며 지난 2016년(139조4000억 원)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더팩트 DB
지난해 가계빚이 125조8000억 원 증가하며 지난 2016년(139조4000억 원)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더팩트 DB

지난해 말 가계신용 잔액 1726조1000억 원 기록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해 주택가격 폭등과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까지 커지면서 지난해 가계빚이 125조8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6년(139조4000억 원)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24일 한국은행 '2020년 4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신용 잔액은 1726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말 대비 44조2000억 원, 전년 보다 125조8000억 원 불어난 액수다.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 늘어난 가계신용이 63조6000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가계빚이 전년 대비의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연간증가율은 7.9%로 2017년(8.1%)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4분기 가계신용은 44조2000억 원이다. 3분기의 44조6000억 원보다는 조금 줄었지만 가계대출만을 놓고 보면 44조5000억 원으로,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3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치다. 지난해 3분기 가계대출은 39조7000억 원 증가했다.

4분기 가계대출이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음에도 가계신용이 줄어든 것은 카드·할부 금융사를 통한 할부구매 등을 의미하는 판매신용이 전분기대비 2000억 원 줄어서다. 3분기 때는 판매신용이 4조9000억 원 늘었다. 가계신용은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합한 수치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3분기보다는 증가세가 소폭 감소했지만 규모 자체는 역대 세 번째 증가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지난해 11월 발표했던 DSR 대출규제가 영향을 미쳤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대출 억제에 나섰지만 가계빚 증가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규제가 효과를 낸 시점이 늦은데다, 코로나19로 인해 대출을 무작정 막을 수도 없는 점이 한계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해 4분기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 모두 증가폭이 확대됐으며, 업권별로는 예금은행 및 비은행예금취급기관(제2금융권)의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한 해 동안 금융권별로는 예금은행의 대출이 82조200억 원 늘어났고, 제2금융권 대출은 7조6000억 원 증가했다. 증권사가 포함된 기타금융중개회사의 대출이 26조3000억 원 폭증하기도 했다. 2019년 이 부문의 대출은 3조9000억 원에 그쳤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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