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권 분쟁 본격화 수순[더팩트|이재빈 기자] 경영권 분쟁을 예고한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입장은 금호석화가 이사회를 통해 금호리조트 인수를 결정한 직후 배포됐다. 박철완 상무가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의 금호리조트 인수를 공격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박철완 상무는 23일 입장문을 내고 "금호석화의 임원이자 개인 최대주주로서 회사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정당한 절차에 따라 주주제안을 요청하게 됐다"며 "이번 주주제안이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물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는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철완 상무가 제시한 내용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2025년 시가총액 20조 원 달성'이다. 그는 기업체질 개선을 통한 전략적 경영 및 사업운영을 통해 이를 실현하겠다고 부연했다. 구체적으로는 △기존사업과 시너지를 강화하는 미래 성장동력 발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거버넌스 개선 및 이해관계자 소통 △장기적 관점의 ESG전략 수립과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을 제시했다.
금호석화가 이날 밝힌 금호리조트 인수 계획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난했다. 회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금호리조트를 2404억 원에 인수하기로 확정지었다.
박철완 상무는 "회사와 사업적 연관성도 없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금호리조트 인수를 반대한다"며 회사의 투자 결정은 기존 사업과 연속성을 유지하며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부채비율이 400%에 달하는 금호리조트를 인수하는 것은 이사회가 회사의 가치와 주주 이익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 박철완 상무는 내달 개최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박철완 상무는 이를 위해 주당 1만 원이 넘는 배당을 제안했다. 다만 본격적인 표대결이 벌어질 전장인 주총 날짜는 아직 미정이다. 사측은 이르면 내주 이사회를 열고 주주총회 일자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자 확정과 함께 주주총회 안건도 정해지는 만큼 박철완 상무는 이를 기점으로 위임장 수령 작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주주총회를 한달여 앞두고 양측의 신경전은 격화하는 모양새다. 박철완 상무 측 법률대리인 케이엘파트너스는 지난 21일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금호석화는 박철완 상무가 제안한 우선주 배당 금액이 과거 회사의 이사회결의에서 정한 발행조건을 기준으로 계산할 때 2억 원 가량 초과된다는 이유로 위법한 주주제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회사의 정관이나 등기부등본상 기재에 비추어서는 알 수 없는 내용이고 현재 회사가 주장하는 우선주의 발행조건은 회사가 등기부에서 임의로 말소시킨 까닭에 주주가 알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의 주장에 따르더라도 우선주 배당금은 보통주 배당금에 연동하는 것이므로 회사나 내세우는 이유는 주주제안을 거부할 사유가 전혀 되지 않는다"며 "박철완 상무가 주주제안한 현금배당안은 주총 안건 상정에 어떠한 절차적 문제도 없다. 박철완 상무는 회사의 개인 최대 주주이자 임원으로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당한 주주제안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호석유화학은 22일 입장문을 내고 박철완 상무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적법하게 발행되고 유효하게 유통되고 있는 우선주의 발행조건에 위반해 더 많은 우선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은 명백히 상법과 정관에 위배되는 행위"라며 "박철완 상무가 주주제안을 준비하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공시 서류를 철저히 확인하지 않은 점, 과거 배당 추이를 보면 항상 50원의 추가 배당을 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음에도 이에 대한 확인이 부족했던 점 등을 보면 주주 제안의 진정성 및 진지함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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