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친화형 미래 백화점 콘셉트…업계 첫 '무인 매장' 등 선봬[더팩트|한예주 기자] 현대백화점이 국내 첫 자연친화형 미래 백화점 '더현대 서울'을 선보인다.
23일 현대백화점은 오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깬 미래 백화점 '더현대 서울'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24일과 25일 이틀간은 프리 오픈을 진행한다.
'더현대 서울'은 지하 7층~지상 8층 규모로, 영업 면적만 8만9100㎡에 달한다. 이는 서울지역 백화점 중 가장 크다. 주차장은 지하 6층부터 지하 3층까지 총 2248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다.
'자연친화형 미래 백화점'에 걸맞게 상품 판매 공간을 의미하는 '매장 면적'을 줄이는 대신, 고객들이 편히 휴식하고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고객 동선을 넓힌 게 특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의 영업 면적 대비 매장 면적 비중은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평균(65%)보다 30%(14%p)가량 낮다"고 설명했다.
'더현대 서울'은 인지도가 높은 600여 개 국내외 브랜드들로 채워진다. 특히 해외·여성·남성패션·리빙 등 상품군 기준으로 층을 나눠 배치하던 기존 매장 구성 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층을 각 테마에 맞춰 큐레이션 방식으로 배치한 게 특징이다.
1층에는 구찌·프라다·보테가베네타·버버리·발렌시아가 등 30여 개 해외패션·명품 브랜드 매장과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 30여 곳이 입점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루이비통 등 다수의 유명 명품 브랜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오픈 후에도 지속적으로 명품 브랜드를 보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장 곳곳에는 '리테일테크(Retail-tech)'를 접목한 공간과 서비스도 선보인다. 6층에 들어서는 무인매장 '언커먼스토어'가 대표적이다. 33㎡(약 10평) 규모로 패션잡화, 생활용품, 식음료, 굿즈 등 200여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숍 형태로 꾸며진다. '현대식품관 투홈' 모바일앱의 QR코드 체크인 기능을 사용해 매장에 입장한 뒤, 선택한 상품을 갖고 매장을 나가면 사전에 등록해놓은 결제수단으로 5분 내 자동 결제된다.
1층에는 안내 로봇(1대)과 안전관리 로봇(1대)이 운영되며, 현대식품관 투홈 모바일앱을 활용해 6층 전문식당가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 예약할 수 있는 '비대면 예약 서비스'와 발렛 데스크를 방문하지 않고도 출차 예약과 주차 장소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발렛 서비스' 등도 도입된다.
'위드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국내 오프라인 매장 최고 수준의 방역 시스템도 도입된다.
우선, 모든 외부 출입구(7곳)에 공항 등에서 사용되는 '대형 다중 인식 발열 체크기'가 설치된다. 또한 차량 진입로(3곳) 및 지하 출입구에 휴대용 열화상카메라와 안면 인식 발열 체크기를 설치해 고객에 대한 발열 여부를 일일이 체크한다.
매장 내 공기 순환을 강화하기 위해 주요 고객시설에 공기살균기도 별도로 설치했다. 고객 접촉 빈도가 높은 출입문 손잡이에는 살균과 항바이러스 효과가 뛰어난 순도 99.9%의 구리를 얇게 펴서 부착되며, 모든 에스컬레이터에는 핸드레일 살균기가 설치된다.
현대백화점은 입지적 강점과 편리한 교통망 등을 바탕으로 반경 3km 내 핵심 상권인 서울 영등포구·동작구·마포구·용산구는 물론, 서울 및 수도권 전 지역 고객까지 적극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개점 후 1년간 6300억 원의 매출, 2022년에는 연매출이 7000억 원을 목표로 잡았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현대백화점그룹의 50년 유통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한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콘텐츠를 선보여 '더현대 서울'을 대한민국 서울의 대표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키울 방침"이라며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쇼핑 경험과 미래 생활가치를 제시하는 '미래 백화점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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