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라코라이가 알리아 고기 대표 선임 후 브랜드 차별화에 집중하며 외형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문수연 기자 |
세포라코리아 "단순한 유통 채널 넘어 뷰티 시장 선도할 것"
[더팩트|문수연 기자] 지난해 수장을 교체한 화장품 편집숍 업계 1위 세포라가 온라인 경쟁력 제고에 집중, 아시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화장품 수요 급감으로 국내 시장 정착에 어려움을 겪자 온라인 채널 기반으로 'K뷰티' 신진 브랜드 마케팅에 나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세포라코리아는 지난해 알리아 고기 세포라 아시아 대표가 세포라코리아 대표 선임 후 온라인 강화, 카테고리별 전문성 강화, K뷰티 신진 브랜드 발굴을 통한 브랜드 차별화에 집중하며 외형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한국법인 대표를 맡게 된 알리아 고기 대표는 세포라에서 오래 근무한 실무자로서 중국 MD 활동 등을 통해 아시아의 뷰티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다. 또한 한국 시장 론칭 때부터 시장 조사, 브랜드 유치 등 실무를 주도했으며, 한국 시장 중요성을 인지하고 지속적으로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
세포라는 지난 2018년 9월 세포라코리아를 설립하면서 벤자민 뷔쇼를 대표로 선임했으나 벤자민 뷔쇼 전 대표가 세포라의 모회사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내에서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되면서 대표가 교체됐다.
수장 교체 배경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세포라가 2019년 한국 진출 후 코로나19로 인해 당초 수립한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부진을 겪은 데 따른 '경질성 인사'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새 대표 체제 전환 이후 세포라코리아의 체질 개선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모바일 앱을 출시했으며 카메라로 제품 바코드를 스캔하면 온라인으로 상품 설명과 리뷰를 볼 수 있는 '뷰티 스캔' 기능, 뷰티 서비스 예약, 세포가 제안하는 뷰티 노하우가 담긴 '뷰티 피드' 등의 서비스를 담아내 옴니 채널을 구축했다.
세포라 모바일 앱은 론칭 보름 만에 다운로드가 1만 건을 넘기는 등 큰 호응을 얻었으며 세포라는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이달 초 '버추얼 아티스트'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버추얼 아티스트'는 고객이 매장을 방문해 실제로 제품을 발라보지 않아도 가상으로 테스트해 볼 수 있는 서비스로, 제품 비교와 가이드도 제공한다.
또한 세포라는 선물과 쇼핑이 비대면화되는 트렌드에 맞춰 지난달 25일부터 네이버 쇼핑 선물하기를 통해 세포라 기프트 카드를 선물할 수 있도록 했으며, 향후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와 어플리케이션 환경을 구축해 차별화된 전략을 펼쳐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알리아 고기 대표는 아시아 뷰티 시장 성장성에 주목, 외형적 확장 외에도 한국의 뷰티 트렌드를 예측해 뷰티 리테일러로서의 인사이트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알리아 고기 대표 선임 이후 세포라는 어뮤즈, 활명, 탬버린즈와 독점 계약을 맺은 데 이어 국내 신생 브랜드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넥스트 K-뷰티' 프로젝트를 통해 선정된 브랜드를 매장에 입점시키며 끊임없이 신규 브랜드를 인큐베이팅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4개의 신생 브랜드를 세포라에 입점했으며, 향후에도 한국 브랜드가 세포라 코리아를 통해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도록 판로 개척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알리아 고기 대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타격을 줄이기 위해 매장 수 확대 전략보다 상권별로 타깃층에 맞는 차별화 포인트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문수연 기자 |
더불어 알리아 고기 대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타격을 줄이기 위해 위해 매장 수 확대 전략보다 상권별로 타깃층에 맞는 차별화 포인트를 잡고 상권별 뷰티 핫플레이스를 구축하는 전략을 유지,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커머스에서는 다양한 세일즈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며, 콘텐츠 큐레이션에 있어서는 타 H&B 스토어와 차별점을 두기 위해 PB브랜드인 '세포라 컬렉션'의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독점 해외 브랜드도 입점시킬 예정이다.
또한 카테고리별로 전문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프리미엄 니치 향수, 아이 메이크업 카테고리에 집중할 예정이며 스킨케어는 비건, 에코 프렌들리 제품을 큐레이션하고 대대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세포라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규 매장 출점은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며, 디지털 서비스 구축을 통한 차별화된 전략으로 매출을 끌어올릴 예정이다"라며 "세포라코리아가 단순한 유통 채널을 넘어 뷰티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