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17일 자발적 기부운동인 '더기빙플레지' 서약자로 공식 인정받았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
한국인 첫 '더기빙플레지' 기부 선언…"저의 기부 꿈이 창업자들의 꿈이 돼길"
[더팩트|이민주 기자] 배달의민족 창업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18일 우아한형제들은 이날 김 의장이 더기빙플레지 서약자로 공식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김 의장은 지난해 10월 재산 기부에 대한 뜻을 굳히고 더기빙플레지 참여 방법을 타진해왔다.
업계에서는 더기빙플레지 참여 조건이 △재산 10억 달러(1조1000억 원) 이상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라는 점을 고려할 때 김 의장의 기부 규모가 최소 55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의장은 서약서를 통해 "저와 저의 아내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며 "이 기부선언문은 우리의 자식들에게 주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최고의 유산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2017년 100억 원 기부를 약속하고 이를 지킨 것은 지금까지 인생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생각하며 이제 더 큰 환원을 결정하려 한다"며 "부를 나눌 때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 교육 불평등에 관한 문제 해결,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 자선단체들이 더욱 그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을 만드는 것을 차근차근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10년 전 창업 초기 20명도 안 되던 작은 회사를 운영할 때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기사를 보면서 만약 성공한다면 더기빙플레지 선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꿈꾸었다"며 "오늘 선언이 무척 감격스럽다. 제가 꾸었던 꿈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도전하는 수 많은 창업자들의 꿈이 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더기빙플레지는 지난 2010년 8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 사회환원 약속을 하면서 시작된 자발적 기부운동이다.
현재 전 세계 24개국에서 218명이 더기빙플레지 통해 기부 선언을 한 바 있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앨런 머스크 테슬라 CEO, 영화 스타워즈의 조지 루카스 감독,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다.
더기빙플레지는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회원 간의 도덕적 약속, 세계인을 상대로 한 선언의 형태로 이뤄진다. 자유롭게 기부함으로써 선언을 이행할 수 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