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평 없는 전경련, 차기 회장 윤곽 언제쯤 나오나
  • 이성락 기자
  • 입력: 2021.02.17 06:00 / 수정: 2021.02.17 06:00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무역협회 등 주요 경제단체가 본격적인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하면서, 다른 경제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차기 회장직을 누가 맡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현 허창수 전경련 회장. /이새롬 기자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무역협회 등 주요 경제단체가 본격적인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하면서, 다른 경제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차기 회장직을 누가 맡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현 허창수 전경련 회장. /이새롬 기자

대한상의·무역협회 차기 회장 선임 절차 본격화…전경련은 다음 주 총회서 마무리[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와 한국무역협회(무역협회) 등 주요 경제단체가 본격적인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아직 뚜렷한 발표가 없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차기 회장 윤곽이 언제쯤 드러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이달 말 허창수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차기 회장 후보가 거론되지 않고 있다. 인선 전 유력 후보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다른 경제단체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아직 차기 회장과 관련해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대한상의의 경우 지난해 여름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차기 회장직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후 이는 현실화됐다. 서울상의는 이달 초 최태원 회장을 차기 서울상의 회장으로 추대했고, 오는 23일 정식 취임을 앞두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서울상의를 맡으면 관례에 따라 다음 달 중 대한상의 회장에 오르게 된다.

다른 경제단체인 무역협회는 전날(16일) 임시 회장단 회의를 열고 제31대 회장 선임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 오는 19일 회장단 회의를 통해 차기 회장을 추대하며 24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회원사 의결을 거쳐 공식선임 절차를 밟는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구자열 LS그룹 회장이다. 무역협회 회장단은 민간 출신 인물이 협회장을 맡아야 하며, 구자열 회장이 적임자라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지난 15년 동안 무역협회장을 정부 고위 관료 출신들이 맡아온 만큼, 정부의 관여 여부에 따라 관료 회장의 출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대한상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차기 회장직을 맡는다. 한국무역협회는 오는 19일 회장단 회의를 통해 차기 회장을 추대하며, 유력 후보로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더팩트 DB, LS 제공
대한상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차기 회장직을 맡는다. 한국무역협회는 오는 19일 회장단 회의를 통해 차기 회장을 추대하며, 유력 후보로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더팩트 DB, LS 제공

이렇다 할 소식이 없는 전경련 차기 회장의 윤곽은 다음 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도 오는 26일 회장 선임을 위한 정기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부회장단 사전 조율을 거쳐 차기 회장을 결정하는 전경련은 별도 추대 절차 없이 이 총회에서 선임 절차를 마무리한다.

현재 전경련 부회장단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등이 있다. 그러나 각 회사 경영 상황을 고려하면 선뜻 전경련 차기 회장으로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이후 위상이 추락한 전경련 회장직을 맡는 것에 대해 기업인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재계는 허창수 회장 연임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유력 기업인이 직접 나서지 않는 이상 후보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후임을 찾지 못하면서 자연스럽게 허창수 회장 연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경련 회장은 별도 자격 제한이 없으며 2년 임기를 무제한으로 연임할 수 있다.

앞서 허창수 회장은 수차례 회장직을 고사하겠다는 의사를 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전에도 후임자를 찾지 못해 임기를 이어나갔다. 허창수 회장은 이번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앞두고서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전경련 관계자도 허창수 회장 연임에 대해 "들은 내용이 없다"고 했다.

한편 허창수 회장 연임이 결정된다면, 고 김용완 경방 회장,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함께 '최장수 전경련 회장'이 된다. 허창수 회장은 지난 2011년 33대 회장에 추대된 후 37대까지 4연임하며 무려 10년 동안 전경련을 이끌고 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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